창업공간 제공, 무료 법률 서비스 등 기관·지역 사업 ‘눈길’
스타트업에게는 가혹한 2024년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는 여전히 높고 투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은 점점 깎이고 정치권의 정책적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고, 끝까지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 하반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전략은 중요하다.
다행히 잘 찾아보면 창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들이 아직 남아 있다. 회사에 무엇이 필요하고 시급한지 곰곰이 따져보고 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아산나눔재단은 기업가정신 플랫폼 ‘마루(MARU)’에 입주할 스타트업을 8월26일까지 모집한다. 이번에 선발되는 스타트업은 10월부터 최대 18개월간 마루180과 마루360에 입주해 사무공간과 더불어 성장과 커뮤니티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및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마루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해온 인큐베이터로 창업에 필요한 공간 인프라와 네트워킹·창업교육 등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마루에는 스타트업이 만나야 할 국내외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창업지원기관 등도 입주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특히 채용·법률·글로벌진출 지원 등 스타트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무료 혹은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업계 전문가와 선배 창업자에게 1:1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마루커넥트’, 스타트업과 국내외 VC를 연결하고 투자 유치를 연계하는 IR매칭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지역별 지원 프로그램도 이번 하반기에 촘촘하게 몰려 있다. 서울시 창업지원 정책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서울창업허브에서는 ‘서울창업허브 성수’ 입주기업을 오는 19일까지 모집한다. 입주공간 제공 및 집중 보육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도 ‘2024년 12th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LG화학 스타트업 오픈스테이지 밋업’ 참가기업을 30일까지 모집한다. 전기차(EV)·전지소재, 의료·헬스케어, 스페셜티 케미컬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그 대상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도 지역 콘텐츠 기업의 입주 및 사업화 지원을 위한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을 19일까지 모집한다. 도내 소재 기업 3개사를 선발해 내달 중에 입주할 예정이며 입주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년, 매년 연장평가 후 최대 5년까지 입주가 가능하다.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는 2024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디딤돌 ‘창업전문기관 R&D’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오는 30일까지 추천기업을 모집하고 123개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제주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역시 24일까지 입주기업을 모집한다. 특히 올해는 일부 모집 비율에 대해 연령제한 없이 대상자를 확대해 경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유망 초기 창업기업의 창업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행사들도 줄줄이 다가온다. 부산시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10월1일과 2일 벡스코에서 ‘바운스 2024’를 개최하는 가운데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연계한 오픈이노베이션이 열리는 밋업존에 참가할 스타트업을 21일까지 모집한다.
충남 천안시도 25일 ‘시너지 이노베이션(Synergy Innovation)’ 행사를 여는데, 모빌리티·반도체·의약품·의료기기 등 총 10개 분야 15개의 대·중견기업이 참여해 지역 스타트업과 기술협업에 나선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CJ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손잡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론티어 랩스(FRONTIER LABS) 4기’ 모집 계획을 밝혔고, 글로벌 VC 앤틀러의 한국지사인 앤틀러코리아도 최대 100명의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5기’를 모집하고 올해 하반기 동안 50억원을 25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처럼 스타트업을 위한 공고와 행사는 올 하반기 내내 계속된다. 아직까지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것들까지 포함하면 분명 활용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자본과 인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스타트업으로서는 지나치게 많은 기회를 노리다 자칫 본업에 해가 될 수 있어 올바른 방향으로의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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