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단독보도, IPO 대신 매각으로 자본 지출 개선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소재 인텔 오피스 [사진=AFP통신]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소재 인텔 오피스 [사진=AFP통신]

인텔이 사업 악화로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칩 부문 사업부인 프로그래밍 솔루션 부문(Programmable Solutions Group, PSG)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인텔이 펫 겔싱어 CEO와 주요 임원들이 이달 말 이사회에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자본 지출 개선안을 담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단독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인텔이 FPGA 유닛인 ‘알테라’를 포함, 이 사업부를 매각해 전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 담겼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독일 공장을 일시 중단하거나 완전히 중단하는 계획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로이터에 전했다.

PSG는 다양한 필드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변경·수정(programmable)할 수 있는 필드프로그래머블어레이(FPGA)를 개발하는 사업부다. 2015년 인텔이 140억달러를 들여 알테라를 인수합병하면서 발족했다.

인텔은 지난해 10월 이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인텔은 “향후 2∼3년 내 PSG에 대한 IPO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인텔이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투자자들과 함께 비즈니스 성장을 가속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FPGA 시장은 약 8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27년께 약 115억달러 규모를 형성하며 연평균 약 9%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R-타일(R-Tile) 칩렛 구조의 애자일렉스7 FPGA를 공개하며 관련 시장에 대응해왔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이 사업부의 IPO를 하는 대신 다른 반도체 기업에 완전히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로이터의 이 보도에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인텔 경영진의 구조조정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이사회 회의 전에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인텔은 지난해 타워세미컨덕터 인수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 확대를 타진해왔다. 54억달러 규모의 이 합병 건으로 각국 규제당국과 협상을 이어왔으나 기한 내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없게 돼 양자 합의를 통해 합병 건을 무산시킨 바 있다.

인텔은 앞서 지난달 “내년도 자본 지출이 올해보다 17% 감소한 215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월가 예상치보다 낮은 3분기 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축소하는 등 10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도 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데다 3분기에는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치까지 밝히면서 주가가 20% 넘게 폭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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