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O 2019 특허지수 발표, 한국기업 2년 연속 두자릿 수 성장세

한국이 특허출원한 상위 3개 부문은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전자기기·에너지, 컴퓨팅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삼성과 LG가 국내 최다 특허출원 기업 1·2위를 차지했다. 전체 상위 출원인 부문에서는 화웨이가 1위를, 삼성과 LG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EPO가 12일(독일시간) 발간한 EPO 2019년 특허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특허출원 수는 전년비 감소했던 2017년의 하락세를 벗어나 2년 연속으로 두자릿 수 성장률(2018년 12.5% 증가)을 기록했다. 또 EPO에 지난 7년 간 출원한 특허의 성장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EPO에 접수된 총 특허출원 수는 총 18만1000여건으로 이는 전년비 4%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특허출원의 45%는 EPO의 38개 회원국에서 접수됐다. 상위 5개국은 미국(전체의 25%), 독일(15%), 일본(12%), 중국(7%), 프랑스(6%)가 차지했다.
6위를 차지한 한국은 전년비 한 단계 상승하면서 EPO 특허출원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중국과 미국, 한국이 지난해 EPO 특허출원 수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컴퓨팅(컴퓨터 기술) 관련 분야에서의 특허출원이 증가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혁신(DT) 프로젝트 관련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 최대 출원분야는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출원인은 삼성·LG 다수 차지
한국기업의 특허출원 수 증대는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분야(전년비 36.1% 증가)가 견인했다. 한국 전체 특허출원 중 15%를 차지하면서 전년(13%)보다 소폭 늘었다. 이는 지난해 한국에서 최초 상용화된 5G 통신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기타소비재(전년비 55.8%), 생명공학(전년비 47.8%), 자재·금속공학(42%) 순이었다.
출원인을 보면, 삼성과 LG가 출원한 특허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총 2858건의 특허를 출원한 삼성이 지난해 EPO 특허출원을 가장 활발하게 한 한국기업으로 기록됐다. 2817건의 출원을 신청한 LG가 뒤를 이었다. 포스코(156건), 현대(118건), CJ제일제당(69건)이 그 뒤를 이었다.
EPO 전체 상위 특허출원인 순위에서 한국기업 중 삼성과 LG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화웨이가 차지했다. 삼성과 LG를 이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4위), 지멘스(5위)가 각각 뒤를 이었다.
한편 2006년부터 가장 활발하게 특허출원이 진행돼 왔던 의료기술 분야(전년 대비 0.9% 증가)를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분야가 제친 것은 지난 10년 간 처음 있는 일으로,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분야는 전년비 19.6% 성장하면서 최근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06년부터 특허출원이 가장 활발했던 의료기술 분야를 넘어섰는데, 여기에는 5G 통신을 구현하는 핵심기술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중국기업들의 특허출원 수가 전년비 64.6% 크게 늘면서 관련 분야에서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어 미국(전년비 14.6% 증가), 한국(전년비 36.1% 증가) 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상위 특허 출원인은 화웨이, 에릭슨, 퀄컴, 삼성, LG로 조사됐다.

관련 분야에서 미국기업(전년비 13.6% 증가)이 해당 분야의 유럽 특허출원 중 40% 가까이 차지했다. 38개 EPO 회원국(전년비 9.3% 증가)이 약 30%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중국은 10% 조금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컴퓨터 기술 분야의 상위 출원인은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화웨이, 인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