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진 몰로코 대표, “데이터-ML 활용한 수익화 창출 가능성 봤다”

▲ 안익진 몰로코 대표.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2013년 전 직장인 구글 동료와 실리콘밸리에 에드테크 스타트업 몰로코를 창업했다. [IT비즈뉴스(ITBizNews) DB]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인공지능(AI)은 향후 10년 간 전세계 경제·산업계를 견인하는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4년 전 알파고 이슈로 시작된 AI는 빠르게 기술이 진화했다. 머신러닝(ML) 알고리즘이 개선되는 속도 또한 비약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공개되고 있는 ML 관련 논문을 보면 동일한 컴퓨팅파워를 활용하면서도 연산작업 횟수와 코드(Code)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알고리즘 최적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말이다.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AI가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이유로 지난 10년 간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 환경이 조성돼 왔음을 인지해야 한다. ‘모바일 혁명’이자 ‘스마트폰의 보급화’다. 개인용 PC의 웹 기반 환경에서 ‘내 손 안에 들어오는’ 스마트폰이 라이프스타일을 좌우하는 핵심 서비스 인프라가 된 셈이다.

디지털 광고시장도 비약적으로 성장해왔다. 소위 브라우저나 앱(App) 내 ‘배너광고’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사용자가 사용한 이력(데이터)을 근간으로 취향, 기호에 맞는 광고창(배너)을 띄워 구매로 연결되는 구조를 띈 비즈니스다. 웹과 소셜미디어(SNS) 산업계의 공룡기업인 구글, 페이스북을 주축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 시장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이용자의 전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진 상태다. 5G 통신과 AI가 적용되면서 더 정확한 타깃팅 광고를 진행할 수 있고, 커머스와 결합된 시장도 두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디지털 기술의 진화가 관련 시장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저 ‘수동적인 배포형태’에서 개인화된 소비성향에 따른 능동성이 강화된 ‘이용자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업계에서는 핵심 경쟁력이 된 셈이다.

◆구글러 출신 알고리즘 개발자가 스타트업을 차린 사연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한국 개발자가 설립한 스타트업이 하나 들어섰다. 데이터와 ML을 활용한 모바일 광고기업으로, 구글 개발자 출신인 안익진 대표가 세운 몰로코(MOLOCO)다.

몰로코의 핵심 솔루션은 ‘디맨드사이드플랫폼(Demand Side Platform, DSP)’이다. 광고를 집행하고자 하는 수요를 가진 광고주가 직접 데이터를 활용해서 효율성 좋은 광고를 쉽게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사전에 미리 지면을 구매해서 광고를 송출하는 방식과 달리 지면에 접근한 이용자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인사이트-집행으로 연결되는 알고리즘으로 100% 실시간입찰시스템(RTB)으로 진행된다는 게 몰로코의 설명이다.

여기서의 핵심은 속도와 정확성이다. RTB 방식이기에 데이터가 꼬여서도, 지연이 있어서도 안된다. ‘속도와 정확성’, 여기에 최근 론칭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구현되는 ‘편의성’은 사측이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드레이퍼 아테나(Draper Athena), 삼성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SK텔레콤 등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술력도 인정을 받았다. 앱스플라이어(AppsFlyer)의 퍼포먼스 인덱스(Performance Index)에서 2018년 비게임 파워 랭킹 10위를, 지난해에는 글로벌 성장세(Growth) 랭킹 5위를 차지했다.

코차바 트래픽 지수(Kochava Traffic Index)에서는 2018년 아시아 및 북아메리카 지역 1 위를, 글로벌 7위를 기록했다. 2020년 싱귤러 ROI 인덱스(Singular ROI Index)에서는 최고 미디어 소스(Top Media Source)로 선정됐다. 2023년께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 아래는 안익진 몰로코 대표와의 일문일답 -


Q. B2C와 다른 B2B 비즈니스다. 몰로코의 비즈니스를 쉽게 소개한다면
A.
우리는 빅데이터와 ML을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모바일 광고를 적재적소에 보여주는 에드테크(AD-Tech) 기업이다. 상품을 판매하거나 앱(App)을 새로 론칭하는 등, 모바일 환경에서 광고 집행의 수요가 있는 기업은 우리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해 가장 적합한 사용자를 타깃하는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나와 전 직장인 구글의 동료와 함께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으며 아마존, 트위터, 골드만삭스 등 각계 유명기업 출신의 인재들이 합류한 기술 주도형 기업이다. 구글 유튜브의 ‘추천동영상’에 적용되는 ML 알고리즘을 개발하면서 데이터-ML을 통한 수익화 모델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창업했다. 2020년 현재 팔로알토에 본사(HQ)를,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 영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Q. 레거시 산업군에 신생기업이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경쟁력이 뭐라 생각하나
A.
우리는 ML, 페타바이트 규모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업들이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또 쉽게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효율적인 광고를 통해 높은 수익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할 수 있겠다.

평균 스마트폰 하나 당 약 60~90개의 앱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그 많은 앱들이 이용자의 취향, 성향에 따라서 빠르게 삭제되고 새로운 앱이 깔리는 시대다. 모바일 앱의 종류와 갯수가 증가하는 만큼 모바일에서 광고를 돌릴 수 있는 광고지면도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대규모의 지면을 마케터가 수작업으로 계약-집행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어렵고, 또 효율성도 떨어진다. 마케터가 광고를 돌리기 위해 과거와 같이 지면을 하나하나 찾아 계약을 체결하고 송출 여부를 결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시대다. 지능화된, 디지털 기술이 필요한 시대다.

Q.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광고지면과 해당 지면에 접근하는 사용자, 광고가 송출되는 횟수, 광고 형태 등 필요한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해 가장 적합한 곳에, 또 적절한 시간에 광고를 노출시키기 위해서는 디지털기술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대다. 중요한 건, 단순한 디지털기술이 아닌 ‘진화된 디지털기술’의 도입이 중요하다.

몰로코의 강점은 ML과 데이터를 근간으로 하는 100% 실시간입찰시스템(RTB)을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 서비스로 광고자동화플랫폼(Demand Side Platform, DSP)인 몰로코RTB(MOLOCO RTB)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평소 취향이나 관심사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광고의 송출 여부를 결정한다.

사전에 미리 구매해 둔 광고지면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광고를 배포하는 방식이 아니라 광고 노출 이후 물품을 구매하거나 앱을 설치할 확률이 높은 이용자에게만 광고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유아용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사용자에게 기저귀나 젖병 광고를 노출시킨다면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커지지 않겠나.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의 강점이다. 국내의 경우 앱의 개수로만 70만개, 사용자를 특정하는 아이디(ADID) 기준으로는 약 4000만명 이상에 도달할 수 있다. 몰로코를 통하면 국내 모바일 사용자의 99.99%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Q. ‘AI-뉴노멀’ 시대다. 모든 기업들이 데이터와 AI를 내세운다.
A.
우리는 강력한 ML 예측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광고에 접근하는 사용자를 분석하고 광고의 송출여부를 결정한다. 그리고 이 분석은 광고가 있는 페이지에 사용자가 접근하는 ‘순간’에 이뤄진다.

글로벌 시장 사이즈를 기준으로, 몰로코RTB는 초당 140만개의 광고요청을 1/1000초(1ms) 안에 분석하고 집행한다. 즉, 아주 고도화된 ML 엔진이 아니라면 달성할 수 없는 수치다. 고도화된 ML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 기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100% RTB 방식을 고수할 만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공유하긴 어려운 점도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미국특허청에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배너, 동영상, 게임형 광고 등 모바일 앱에서 집행 가능한 모든 형태의 포맷을 지원한다. 이 또한 ML 기술을 사용해 최적화하는데, 광고지면에 사용자의 접근 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지면인지도 함께 분석하고 적합한 형태를 자동으로 송출한다.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소재, 형태에 맞춰 일일이 수동으로 관리할 필요가 전혀 없다.

Q. 관련업계에서의 양대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을 경쟁자로 생각하나
A.
테크스타트업으로서, 관련 산업군에서 먼저 경쟁하고 있는 공룡기업인 구글, 페이스북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게다. 다만, 몰로코는 구글과 페이스북 커버리지에 더해 추가로 글로벌 집행이 가능하기에 모바일 마케팅을 집행할 때 같이 운용하면 좋은 매체라고 설명하는 게 맞겠다.

몰로코는 글로벌 시장 사이즈 기준으로 약 5백만개의 모바일 앱에, 모바일 사용자 아이디(ADID) 기준으로는 75억명에게 광고를 송출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다음, 티맵, 위메프 앱, CJ원카드, 틱톡, 삼성 갤럭시 게임 런처 앱과 같은 프리미엄 지면에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몰로코RTB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광고 인프라 플랫폼도 출시했다. 별도의 매체를 통하지 않고 몰로코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내에서 직접 광고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 셈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IT기업의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하면서 기업 비즈니스를 지원해왔듯, 몰로코의 클라우드 광고 인프라 플랫폼도 다양한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광고 엔진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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