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비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성AI 서비스 수요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부문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665억달러의 매출을 내면서 인텔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5일 가트너가 발표한 지난해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6,260억달러를 기록했다.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총 7,0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 브로클허스트 가트너 VP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 프로세서가 2024년 칩 부문을 이끌었다”며, “AI기술, 생성AI 워크로드에 대한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가 2024년 스마트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반도체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데이터센터 반도체 매출은 2023년의 648억달러에서 73% 증가한 1,12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함에 따라 여러 반도체 공급업체의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2024년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 중 11개 업체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며 8개 업체만이 매출이 감소했다.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 중 9개 업체가 매출이 증가하면서 순위 변동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강력한 반등에 힘입어 인텔로부터 1위 자리를 되찾고 격차를 벌렸다. 

인텔은 AI PC와 코어 울트라 칩셋을 비롯한 제품군을 출시했으나 AI가속기 판매 부진과 x86 비즈니스의 더딘 성장세를 상쇄하지 못해 2위로 밀렸다. 2024년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0.1% 성장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AI 사업의 강세에 힘입어 두 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2024년 반도체 매출이 84% 증가해 총 460억달러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매출이 전년비 86% 성장해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428억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메모리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의 선도적인 입지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

가트너는 HBM과 D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3.6%에서 올해 19.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메모리 매출은 71.8% 성장했으며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2%로 증가했다. D램 매출은 전년비 75.4%, 낸드플래시 매출은 75.7% 증가했다. 특히 HBM 생산이 D램 공급업체의 수익에 크게 기여했다. 

HBM 매출은 2024년 전체 D램 매출의 13.6%를 차지했다. 한편, 비메모리 매출은 2024년 6.9% 증가했으며 총 반도체 매출의 74.8%를 차지했다.

브로클허스트 VP애널리스트는 “메모리와 AI반도체가 단기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2025년에는 HBM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2%까지 증가하고 HBM 매출은 66.3% 증가한 19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