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트레인저, AI 콘텐츠 분석 솔루션 ‘인사이트 플로우’ 론칭
한국 기업 최초 ‘EFM 스타트업 2025’ 선정 쾌거
김동국 대표 “콘텐츠 가치 측정 위한 게놈지도 구축이 목표”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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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홍수’의 시대다. 일방향 매체인 TV를 벗어나 20여년 전 복합영화관(Multiplex)의 등장으로 다양한 상영관에서 원하는 작품을 골라볼 수 있는 시대도 이제 과거의 일이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오며 언제 어디에서나 원하는 모든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각국에서 이어진 락다운으로 전세계 경제·사회는 멈췄고 가정 내 TV, 컴퓨터, 스마트폰은 언제 최고의 콘텐츠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매체가 됐다.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작품이 제작·배포되는 상황에서 전세계 콘텐츠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2440억달러에서 2021년 2조6870억달러로 12.3% 성장했고 향후 2027년께 약 3조35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콘텐츠 유형과 장르에서 이같은 성장세가 예상되는데, 특히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OTT 플랫폼이 콘텐츠 소비자 니즈에 부합한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앞세워 그 틈새를 파고들면서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의 폭이 커진 콘텐츠 소비자들과는 달리 콘텐츠 제작자와 관련 산업계의 고민은 커졌다. 기획-제작-편집-배포로 이어지는 프로세스 단에서 이 콘텐츠의 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측정지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기반 지표를 활용하면 각 단계별로 오류를 즉시 수정·반영할 수 있고 추후 마케팅 단계에서도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제작·마케팅·유통 등 모든 영역에서 비용효율적으로 시장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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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트레인저(Histranger)는 유수의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테크·컨설팅 스타트업이다. 

사용자들이 개봉작에 대한 예측을 제공하면 보상을 제공하는 영화 예측 앱(씨네픽), 영화와 OTT콘텐츠 관련 리뷰·정보를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매거진(씨네랩)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시빌 워’ 등 20여편의 수입 영화에 대한 투자·배급도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멀티모달(Multi Modal) 기반의 인공지능(AI) 콘텐츠 분석 솔루션인 ‘인사이트 플로우(Insight Flow)’를 관련 시장에 내놨다. 

그간 정성평가에 기반해 콘텐츠의 가치를 측정해 온 관련 산업계에서의 페인포인트를 반영한 이 솔루션은 얼굴의 표정, 뇌파, 맥박 등의 생체정보와 디지털 설문 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콘텐츠 가치를 지표로 산출하고, 이를 자체 알고리즘으로 개발한 머신러닝(ML)으로 학습하며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멀티모달 접근법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수집된 정확한 생체정보와 디지털 설문을 통해 도출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콘텐츠 집중도와 만족도, 감정 데이터 등을 추출해 정량화한 후 자체 ML을 통해 도출된 트렌드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정확히 측정가능하다는 게 하이스트레인저의 설명이다.

하이스트레인저의 구성원 중 약 80%는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스트레인저의 구성원 중 약 80%는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기술력도 인정을 받으며 ‘유러피언필름마켓(European Film Market, EFM)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매년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EFM 스타트업은 영화제 기간에 콘텐츠 제작·개발·유통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정, 업계 최고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아 미디어 산업을 위한 기술 혁신을 공유하는 행사다.

EFM 스타트업 행사가 첫 선을 보인 2015년 이래 한국 기업이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사례는 하이스트레인저가 최초다.

“맥박(PPG), 뇌파(EEG), 안면감정분석(FER), 움직임(GYRO)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활용해 콘텐츠의 가치를 측정하는 일련의 프로세스에서 멀티모달 접근법을 적용한 솔루션은 인사이트 플로우가 세계 최초다. 이달 EFM 스타트업 행사를 통해 관련 기술을 업계에 선보이고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이스트레인저 김동국 대표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 아래는 김동국 대표와의 일문일답 -

Q. ‘콘텐츠 가치 측정’이란 솔루션이 생소하다
A.
창업 전 키위미디어그룹 영화사업본부에서 ‘범죄도시’, ‘버닝’ 등의 영화 투자/배급을 담당하며 영상 콘텐츠 데이터 시장에 눈을 떴다. 설명에 앞서 현재의 미디어 환경을 살펴보고 그간의 변화를 짚어봐야 한다.

콘텐츠 산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구분된다. TV가 아닌 대형 프렌차이즈 상영관에 들어 원하는 영상을 고를 수 있는 시대에서, 이제는 집에서 TV를 통해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시대다.

국내 통신사업자들 또한 개인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골라주는 서비스(큐레이션)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콘텐츠 홍수에서 살고 있다.

하이스트레인저 김동국 대표
하이스트레인저 김동국 대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구독형 서비스 보급이 확산되면서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 또한 독점·자체 제작 콘텐츠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콘텐츠 공급 과잉으로 관련 업계는 시련에 맞닥뜨렸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고 트렌드의 변화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

짧은 텀을 두고 무수히 많은 콘텐츠가 공급되다보니, 많은 고민과 품을 들여 만든 콘텐츠를 시장애 내놓는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무한경쟁 시대에 던져진 것이다. 

국내 제작 환경은 거대자본의 힘으로 수십 편의 작품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다르다. 

기획과 시나리오 작업, 제작, 편집, 상영회를 통한 피드백 확보, 시장에 내놓은 후 향후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기존과 달리 조금 더 과학적으로, 또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매우 중요해진 셈이다. 인사이트 플로우는 이같은 업계의 니즈를 반영한 솔루션이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인사이트 플로우는 콘텐츠의 기획, 제작, 편집, 배포 등 프로세스 요소요소에서 콘텐츠 가치를 데이터로 정확히 수집·분석해 가시성을 제공하는 솔루션(플랫폼)이다. 

그간 관련 업계에서 콘텐츠를 평가하는 것은 정성평가였다. 구체적인 표준이 없었다는 것이다. 작가, 프로듀서, 콘텐츠 소비자 모두 개개인의 주관으로 평가를 진행해 왔다. 가치판단의 기준이 제각각 다른 상대적인 것이다. 

시나리오단, 편집단, 상영회 등 블라인드 테스트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이를 다룰 수 있는 전문기업 또한 없었다. 안면감정분석, 뇌파, 맥박 등 생체신호를 수집하는 멀티모달 방식의 AI 분석 솔루션은 인사이트 플로우가 최초다.

예를 들자면, 현재 콘텐츠 주 소비층은 20대 여성 유저다. 제작자의 경우 40·50대 남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와 제작자의 성별, 연령, 콘텐츠 활용도, 소비행태 등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데이터 기반의 가치 측정 지표를 디지털화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인사이트 플로우는 탄생했다. 성별·연령·취향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고자 모든 데이터에 보정값을 부여해 분석하며 솔루션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수집된 정보는 모두 로우데이터로만 활용된다. 데이터가 쌓이며 ML이 자동학습하면서 더 똑똑해지는 구조다. 

무엇보다 영화, OTT콘텐츠,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점이 인사이트 플로우의 강점이다. 제작(출시) 전 다양한 피드백을 데이터로 제공해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향후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을 돕는 선순환 구조다. 최근에는 VR콘텐츠 관련 기업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6월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넥스트라이즈 2024 현장
지난해 6월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넥스트라이즈 2024 현장

Q. 한국 기업 최초 EFM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목표는?
A.
EFM은 칸영화제의 ‘마르쉐 뒤 필름(Marché du Film)’, 미국의 아메리칸필름마켓(American Film Market, AFM)과 함께 세계 3대 필름마켓으로 손꼽힌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기간에 동시 진행되는 EFM 스타트업은 콘텐츠 제작·개발·유통 분야 혁신 스타트업이 모이는 축제로, 올해 행사에는 하이스트레인저가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 또 관련 시장의 큰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현장에서 인사이트 플로우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 기쁘다.

현재 국내 업체와 인사이트 플로우를 활용한 개념검증(PoC) 작업도 확대 중이다.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시장에 없는, 믿을 수 있고 신뢰가능한 콘텐츠 가치 측정 플랫폼으로 더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 가치 측정에 적용되는 게놈지도(표준안)’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아울러 EFM 스타트업 선정을 통해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고 래퍼런스를 다수 확보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이들과 다양한 실험을 함께하고 유의미한 결과물을 구축하는 것, 이를 통해 해외시장으로 우리의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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