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형 오디오 국제표준 최종안 포함

ETRI 연구진이 기존 기술로 구현이 어려웠던 시간 기반 청각 지각 요소를 반영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ETRI]
ETRI 연구진이 기존 기술로 구현이 어려웠던 시간 기반 청각 지각 요소를 반영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ETRI]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인 MPEG의 몰입형 오디오 국제표준(MPEG-I immersive audio) 최종안에 공식 반영됐다.

사실상 해당 오디오 관련 핵심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으로 의미하는 것으로, 실감형 오디오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이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ETRI 연구진은 표준문서 작성은 물론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연구진은 음원의 거리에 따른 지연위치 보상방법 및 장치 등 총 12건의 국제표준특허도 채택됐다고 전했다.

ETRI가 개발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은 전투기처럼 빠르게 이동하거나 천둥과 번개처럼 먼 거리에서 발생한 소리가 실제로 보이는 위치보다 약간 지연돼 들리는 현상을 실제와 같이 정밀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소리의 발생 시점과 청취 시점 간 시간차(청각적 시간차)가 자연스럽게 인지되지만 기존의 가상 오디오 기술에서는 청각적 시간 지연 요소가 반영되지 않아 현실감·몰입감이 떨어지는 실제 물리현상과 다른 한계가 있었다.

ETRI는 “이와 같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가상환경에서도 시간 기반의 청각 지각 요소를 구현함으로써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3차원 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MPEG-I 몰입형 오디오’는 청취자의 자유로운 이동과 인터랙션이 가능한 6DoF 공간음향 서비스를 위한 몰입형 실감음향 렌더링 기술 및 렌더링에 필요한 메타데이터 부호화에 대한 표준화를 목표로 하는 MPEG 오디오 기술 표준화다.

빠르게 이동하는 멀리 있는 음원에 대한 음원위치 지연효과를 보상하는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은 이 표준에 시간 기반 청각 요소를 더해 몰입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술로, VR훈련, 교육 등과 같이 정밀한 현실 시뮬레이션이 요구되는 분야에 핵심적인 요소로 활용될 것으로 ETRI는 기대했다.

ETRI 미디어부호화연구실 강정원 실장은 “이번 성과는 단순한 기술 제안이 아닌 국제표준 수립의 핵심 구성요소로 우리 기술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실감미디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오디오 기술 확보와 국제표준화 활동에 지속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TRI 이태진 미디어연구본부장도 “그간 몰입형 오디오 표준은 주로 소리의 방향성과 거리 표현 등 공간적요소에 집중돼 있었으나 실제 청각 인식에서 중요한 시간 기반 지각 요소는 표준화 논의에서 간과돼 왔다. 이번 기술 반영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국제표준 수립의 핵심 요소로 인정받은 성과”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TBiz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