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보고서, 핀테크 분야 M&A 규모 199억 달러 그쳐
투자 지형도 변화…“미국 투자는 둔화, 유럽·EMEA는 반등”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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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상환경 변화가 이어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투자액이 반기 기준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관련 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과 핵심 역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생성AI·에이전틱AI 기술이 금융 분야에 빠르게 확산·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글로벌 핀테크 2025년 상반기 투자 결과 분석과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447억달러(2,216건)다.

섹터별로는 차별화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디지털 자산 분야는 상반기에만 83억달러를 유치하며 지난해 전체 투자액(107억달러)에 근접했는데,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처럼 규제가 정비되고 있는 영역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AI 기반 핀테크 기업 역시 72억달러를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생성AI와 에이전틱AI를 활용한 효율성 개선 솔루션이 각광받으며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운영 최적화를 위해 AI 도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간 핀테크 산업을 견인해 온 결제 분야에서의 투자 위축은 두드러졌다. 상반기 투자액은 46억달러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제 분야 핀테크 기업들의 회수(Exit) 환경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성과 확장성이 입증된 기업에 한한 것으로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B2C 기반 결제 모델의 성장 한계로 매력이 감소한 것으로, 대신 API 기반 인프라와 크로스보더 결제, 실시간 정산 등 B2B 중심의 효율화 솔루션으로 관심이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중심지로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267억달러)을 차지했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이슈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357억달러) 대비 감소한 수치를 보였고 글로벌 비중도 축소됐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은 137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하반기(111억달러)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금융 규제 완화, 샌드박스 활성화, 정책 등 혁신 친화적 제도가 투자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록체인, 가상자산, AI 분야에 대한 샌드박스 확대가 글로벌 투자자의 시선을 모으며 투자 활성화에 기여했다.

보고서는 “하반기의 경우 지급결제 기업들이 은행과 핵심 뱅킹 인프라 영역으로 가치사슬을 확장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유럽 규제당국이 디지털 유로를 전면에 내세우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정KPMG 보고서인용]
[삼정KPMG 보고서인용]

한편, 올해 상반기에는 전략적 성격이 강화된 핀테크 분야 인수합병(M&A) 거래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M&A 규모는 199억달러로 전기보다 감소했지만 기업들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거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 사례로 미국 블랙록이 사모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국 프레킨(Preqin)을 32억달러에 인수한 건과 독일 뮌헨리가 미국 보험시장 확대를 위해 넥스트인슈어런스를 26억달러에 인수한 건이 꼽힌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가 핀테크 회수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클의 상장은 향후 다른 가상자산 기업들의 IPO를 촉진하며, 핀테크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정KPMG 핀테크 산업 담당 김세호 전무는 “생성AI와 에이전트형AI를 통해 비용절감 및 효율성을 높이는 스타트업은 향후 프리미엄 평가와 투자유치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비와 서클 IPO 등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각국의 통화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한편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과 STO 등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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