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 기업 아르콘에너지서 분사, 지난해 시리즈A 펀딩 성공
AI인프라 기반 유럽 테크기업 혁신 'AI 하이퍼스케일러' 목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에 맞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영국에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를 발표하는 가운데 영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엔스케일(Nscale)'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 AI 인프라 파트너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오픈AI, MS 등과의 협력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영국 AI인프라 강화를 위해 최대 110억파운드(약 20조7800억원)를 투자하고, 영국 전역에 12만개의 GPU 배치를 밝힌 엔비디아는 파트너로 엔스케일을 선정했다. 또 엔비디아는 엔스케일에 5억파운드(약 9,400억원)의 자본투자를 진행한다고도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영국이 AI초강대국이 될 것”이라며, “엔스케일은 영국 AI인프라의 챔피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엔스케일이 향후 6년간 500억파운드(약 94조4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황 CEO의 예측이다.
155억달러를 투자해 영국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 구축 의사를 밝힌 MS도 엔스케일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2만3000여개의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기반으로 하는 이 슈퍼컴퓨터는 MS와 엔스케일과의 협력을 통해 영국 러프턴 인근에 구축될 예정이며, 엔스케일은 사이트 가동 시 50MW의 AI 용량을 생성하고, 최대 90MW까지 확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발표한 영국 버전 스타게이트에서도 엔스케일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스타게이트는 미국 정부 주도의 대규모 AI 프로젝트로, 오픈AI는 엔비디아, 엔스케일과 협력해 영국 버전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픈AI에 따르면, 스타게이트 영국은 8,000여개의 GPU를 배치로 시작돼 향후 3만1000개 GPU로 확장되는 옵션이 포함된다.
엔비디아, 오픈AI, MS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영국 AI 투자에서 주요 파트너로 언급되면서 엔스케일이 미·영 AI 협력의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엔스케일은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해 AI 붐을 일으키던 2022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신생 스타트업이다.
암호화폐 채굴 인프라 기업 아르콘에너지가 AI 워크로드에 대한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을 위해 설립한 것이 엔스케일의 시작으로 지난해 5월 아르콘에너지에서 분사했다.
엔스케일의 목표는 AI 기반 하이퍼스케일러다. 대규모 AI인프라를 구축해 유럽의 기업들이 AI를 기반으로 혁신을 이뤄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면서 유럽 AI의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1억5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엔스케일은 유럽 AI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뜨거운 AI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설립 후 2개월이 지난 지난해 7월 고성능 컴퓨팅 전문기업인 콘테나를 인수한 엔스케일은 UAE의 오픈이노베이션AI와 3만개의 GPU 확장을 포함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노르웨이에서 오픈AI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AI데이터센터 건설에도 참여해 10억달러를 투자, 10만여개의 GPU를 갖춘 AI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 싱가포르의 통신기업 싱텔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GPUaaS도 제공하고 있다. 싱텔과 엔스케일은 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과 고객에게 온디맨드 방식 GPU를 공급하면서 시장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엔스케일은 노르웨이 기업 아케르와 함께 MS와 62억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2026년부터 5년간 유럽 지역에서 고성능 AI 컴퓨팅 용량을 MS에 제공하는 것이 계약의 골자로, 이를 위해 엔스케일은 노르웨이 북부 나르빅에 하이퍼스케일 AI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대규모 AI인프라를 자체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엔드투엔드 AI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형태는 올해 주식 시장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코어위브와 유사하다. 3월 상장된 코어위브는 현재 시가총액 590억달러(약 81조9000억원)에 달해 IPO 당시보다 200%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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