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기업 위주 특허출원 주도, 테슬라 등 신생 업체는 설계-성능향상에 집중

포르쉐가 공개한 2020년형 타이칸(Taycan) 전기차 [자료사진=AP/연합뉴스]
포르쉐가 공개한 2020년형 타이칸(Taycan) 전기차 [자료사진=AP/연합뉴스]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전기차(EV), 수소차(FCV)와 같은 친환경차로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친환경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배터리, 연료전지와 같은 전지 분야까지 자동차 업체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술 특허출원도 활발하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의 친환경차 전지(배터리/연료전지) 관련 특허출원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총 4435건이다. 2010년 277건에서 2019년 433건으로 56% 증가했다.

자동차 업체의 전체 특허출원 중 전지 분야 출원의 비중도 2010년 7.0%에서 2019년 9.1%로 늘었다.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시장이 전환되면서 전지 관련 연구개발 비중을 점차 확대한 결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전체 자동차 업체의 전지 출원 중 현대자동차그룹이 56.4%, 도요타자동차가 27.6%,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11.5%, 폭스바겐그룹(아우디/포르쉐)이 2.4%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는 자동차 업체의 국내 전지 특허출원 중 단지 0.25%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도 지난 5년간(2014년~2018년) 글로벌 5대 자동차 업체는 전지 기술과 관련, 업체별로 평균 696건을 특허출원했으나 테슬라는 총 37건을 특허출원하는데 그쳤다.

기존 자동차 업체의 경우 안정적인 자동차 판매량을 기초로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해 꾸준히 전지 기술을 개발해 왔으나 테슬라와 같은 신생 전기차 업체는 빠른 성장을 위해 장기간 축적된 기술력이 필요한 배터리 자체는 전문 배터리 기업의 외주 수급에 의존하고 전기차의 설계, 구조 등 배터리 외적인 효율 향상에 집중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전기차와 수소차로 구분해 살펴보면 2010년 이후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배터리를 연평균 263건, 수소차 연료전지를 연평균 180건 출원했다. 

테슬라, 완성차 5개기업 간 전지 분야 미국 특허출원 현황 [특허청 자료인용]
테슬라, 완성차 5개기업 간 전지 분야 미국 특허출원 현황 [특허청 자료인용]

국내 자동차 업체는 수소차 연료전지 출원의 비중이 56.8%로 더 높았고 외국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배터리 출원의 비중이 80.4%로 높았다.

미래차 시장에 대한 접근 방향에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 간 차이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허청 김용정 차세대에너지심사과장은 “친환경차 시장의 급격한 팽창이 예측되면서 폭발적인 전지 수요를 감당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의 전지 기술 개발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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