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8% 성장률, 지난해 진단보조·의료정보기기 분야 큰 폭 증가
최다 출원인 ‘삼성전자’, 영상진단·의료정보 분야서 1위

최근 10년간 의료기기 특허출원 증가와 함께 국내 출원인의 입지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루닛 AI 기반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IO'로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하는 모습) [자료사진=루닛]
최근 10년간 의료기기 특허출원 증가와 함께 국내 출원인의 입지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루닛 AI 기반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IO'로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하는 모습) [자료사진=루닛]

코로나19 확산세로 K-방역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의료기기 특허출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내 출원인의 입지도 커졌는데, 지난 10년간 최대 출원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전체 특허출원이 지난 10년간(2011년~2020년) 연평균 2.2%로 증가하는 동안, 의료기기 분야 특허출원은 연평균 8.0%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의 경우 의료기기 특허출원이 전년비 15.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산업 시장규모의 연평균 성장률은 최근 10년간(2010년~2019년) 8.0%를 기록했고 2019년은 전년비 14.5%로 나타나 특허출원 증가율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간 세부 분야별로 살펴보면 수술칼, 카테터 등 전통적인 의료기기인 수술치료기기 분야가 1만3534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됐으나, 같은 기간 증가율은 의료정보기기 분야가 연평균 19.7%로 가장 컸다.

의료정보기기 분야는 환자기록관리에서부터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 원격진료 플랫폼 등 의료정보를 다루는 품목을 포함하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 및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기술이 접목된 의료기기 기술 개발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높은 특허출원 증가율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와 관련된 진료보조장치(140.0%), 마취호흡기기(58.8%), 의료정보기기(42.7%) 분야의 폭발적인 증가율에 힘입어 전체 출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분야에 속하는 소독살균기, 호흡보조기, 비대면 원격진료 관련 출원도 급증했다.

14개 세부 분야별 의료기기 특허출원 건수와 연평균 증가율 (2011년~2020년) [특허청 자료인용]
14개 세부 분야별 의료기기 특허출원 건수와 연평균 증가율 (2011년~2020년) [특허청 자료인용]

출원인별로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내국인이 78.6%, 외국인이 21.4%로 조사됐다. 내국인의 출원 비율은 2011년 74.8%에서 2015년 77.8%, 2020년 82.1%로 늘어나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내 출원인의 입지가 늘었다.

최다 출원인은 10년간 총 2,316건의 출원을 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14개 세부 분야 중 영상진단, 생체계측, 재활보조, 의료정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인 서울바이오시스, 바디프랜드, 오스템임플란트는 각각 진료보조장치, 치료보조, 치과기기 분야에서, 중소기업인 멕아이씨에스, 인트로메딕은 각각 마취호흡, 의료용 경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허청 의료기술심사과 강혜리 심사관은 “기존의 디지털 사회 전환과 맞물려 코로나19 상황이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활성화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TBiz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