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개발한 탄소감축 방법론 활용, 관계사 감축지원 및 성과인증

SK 서린사옥 [사진=SK]
SK 서린사옥 [사진=SK]

SK그룹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감축 방법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전문조직을 신설, 탄소중립(넷제로, Net Zero) 경영 가속화를 추진한다.

26일 SK에 따르면, 그룹 관계사가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SK탄소감축인증센터를 최근 신설하고 이달 23일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인증센터는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올해 신설한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다.

이 센터는 SK가 독자 개발한 SK탄소감축인증표준(SK Carbon Standard) 등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친환경 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SK가 독자 개발한 이 표준은 SK 관계사의 제품,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를 평가·인증하는 시스템이다.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국제연합(UN) CDM과 미국의 대표적 민간 인증기관인 베라(VERRA)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이 인증센터는 SK 관계사가 제시한 탄소감축 방법론과 감축량을 전체 배출원 확인여부와 탄소 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감축 효과의 지속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가령 자동차의 연비를 개선해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SK루브리컨츠의 저점도 고급 윤활유를 사용했을 때 감축한 탄소량을 검증해 감축성과와 방법론을 인증하는 형태다.

인증센터는 연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EV) 배터리,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SK루브리컨츠 친환경 윤활유 등 10건 이상의 탄소 감축 방법론을 최종심의·인증할 계획이다.

인증 신뢰도,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법인,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하는 제3자 사전검증도 의무화했다. 심의를 맡는 인증위원 6명 중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웠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외국 민간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탄소감축 평가는 절차가 복잡해 인증까지 평균 1년 6개월 가량 소요되는 반면, SK 인증센터는 기간을 6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인증센터를 통해 더 많은 탄소배출원을 찾아내거나 크레디트 시장 등 환경사업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SK 그룹사 CEO들은 지난달 22일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기후위기 극복 등을 위해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넷제로 선언’을 공동결의한 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 결의는 SK그룹사가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SK머티리얼즈가 넷제로 달성 목표를 2030년으로 잡은 것을 필두로 각 그룹사별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했고,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도 “넷제로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보다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빠른 추진을 당부했다.

SK 환경사업위원회 그린 패러티 소위원장인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민간기업 최초 인증센터인 만큼 외부 평가기관과 투자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플레이어가 참여해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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