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정-후공정 프로세스 과부하, 내년 2분기까지 여파 이어질 듯

사진은 미국 앨라배마주 메르세데스 벤츠 생산공장 [사진=AFP통신]
사진은 미국 앨라배마주 메르세데스 벤츠 생산공장 [사진=AFP통신]

전장반도체 공급 부족사태로 전세계 완성차 업계에서 생산량에 차질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자동차 메이커의 생산량이 전년비 절반 이상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전장반도체 공급 부족사태가 최대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중국 제일재경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전장반도체 부족현상이 심각해진 가운데 일부 중국 토종 자동차기업과 외국 합작기업의 자동차 생산량이 급감했다.

제일재경은 중국 승용차연석회의(CPCA) 통계를 인용, 광저우자동차와 일본 혼다자동차의 합작 법인인 광치혼다의 경우 6월∼7월 생산량이 전년동기비 40% 이상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차종의 경우 80% 이상 생산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중국 내 전장반도체 부족은 핵심부품 공급사인 보쉬의 말레이시아 반도체 협력사가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심해졌다. 지난달 하순부터는 전장반도체 부품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보쉬의 중국 내 고객사로는 BMW의 현지 합작법인인 화천BMW, 폭스바겐 합작사인 이치폴크스바겐, 중국 토종 자동차 회사인 장안자동차 등이 포함돼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량 최대 710만대 감소
비단 중국 완성차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다. 전장반도체 부족사태로 올해 전세계 완성차 생산량은 최대 710만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전세계 차량 생산 감소량이 630만대~7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분기에만 최대 210만대까지 생산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장반도체 부족 사태를 수요와 관련한 구조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관련 업계에서는 8인치(200mm) 팹(Fab)의 수용능력, 실리콘웨이퍼 부족 사태, 변이 바이러스 등 팬데믹 이슈로 인한 전공정(프론트엔드)-후공정(백엔드) 프로세스에서의 과부하를 이유로 꼽는다.

완성차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전공정 처리된 웨이퍼가 조립되면 후공정 패키징-테스트를 거쳐 각 OEM으로 공급되고 ECU에 탑재되는 구조다. 팹 수용능력 부족 등 전공정 이슈도 있으나 패키징-테스트를 위한 후공정 프로세스가 공장 가동중단 등의 이유로 과부하된 상태다.

IHS마킷은 반도체 부족사태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2분기께 공급망 안정화를 모색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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