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력을 떨쳤던 블랙베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블랙베리는 블랙베리 7.1 OS 이하, 블랙베리 10 소프트웨어, 블랙베리 플레이북 OS 2.1 이하 버전에 대한 서비스를 1월 4일(미국시간 기준)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리웠던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아이폰,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도 없었던 시절 블랙베리는 기업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블랙베리 등장 이전 이동전화가 전화기의 기능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블랙베리는 쿼티 자판 탑재와 메시징 서비스, 기업용 스마트폰 솔루션으로 기업 사용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블랙베리의 본고장인 북미 지역에서는 블랙베리가 스마트폰과 같은 의미로 사용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2007년 6월 아이폰 출시, 이어 2008년 9월 안드로이드 등장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블랙베리가 기업 시장에서의 성공에 취해 있는 동안 다른 제조사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디자인의 혁신을 이뤄내고,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게 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는 유행에 뒤쳐졌다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2010년대 초반까지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지 않은 위력을 과시했다. 2010년에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0%를 점유할 정도로 기업 시장에서의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로 위력을 보여줬다.
허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기업에서 일반 소비자로 이동한 시장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블랙베리는 2016년 하드웨어 개발을 중단하고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을 선언했고 2017년에는 블랙베리 상표권을 라이센싱 받아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생산하던 TCL마저 블랙베리 스마트폰 제조·판매를 중단해 블랙베리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그리고 2022년 블랙베리 OS 지원까지 종료됨으로써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던 블랙베리는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블랙베리는 이번 조치로 블랙베리 링크, 블랙베리 데스크톱 매니저 등의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이 제한되며 전화통화, 메시지 서비스 등의 기능도 안정적으로 동작하지 않게 된다. 블랙베리에 저장된 데이터는 관련 법률에 따른 기간 동안 유지되며, 이후에는 파기 또는 익명화될 예정이다.
당초 리서치인모션(RIM)이었던 회사명도 블랙베리로 변화시킬 정도로 커다란 성공을 거뒀던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기업로서의 블랙베리는 지능형 보안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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