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startupdo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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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인구 1인당 창업 비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한 달 동안 유치하는 투자 금액은 국내 스타트업들의 1년간 유치한 금액과 맞먹는다. 

이와 같은 결과의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군대다. 남녀 모두 의무복무제를 시행 중인 이스라엘에서 군대는 최고의 인큐베이터다. 

이공계 엘리트 장교 육성프로그램을 필두로 군 생활 내내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창업교육이 이뤄진다. 그렇게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은 자연스레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팀워크를 다진다. 군대가 창업의 최전선이 된 셈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교도소인 샌 퀜틴 주립 교도소(San Quentin State Prison)에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 직업교육을 갖춘 다른 교도소와 달리 이곳은 창업 교육을 통해 재소자의 재기를 돕는 ‘라스트마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감자들은 이를 통해 기술을 배우고 창업에 도전한다. 전과자로서의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하고 창업을 통해 사회적응을 넘어 성공으로 발을 내딛는다. 캘리포니아주의 평균 재범률은 60%를 넘지만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출소자 중 재수감된 사람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없다.

스타트업을 관통하는 정체성은 도전이다. 도전에 자격이라는 제약이 없는 것처럼 창업 역시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어떠한 상황에 있는 그 누구에게도 창업은 새로운 기회가 된다.

청춘의 황금기를 국방의 의무로 보내야 하는 이들부터 한 번의 실수로 사회에서 격리된 이들,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이들까지 도전이 필요한 이들은 다양하다. 창업은 이들에게 다시 설 수 있는 훌륭한 토대다.

국내에서도 이를 증명하는 사례가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는 미래를 이끌 청춘들의 잠재력과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겠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 창업을 위한 사전 교육과 실질적인 창업 아이디어의 발굴, 공유 등 창의적인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첫 해 805개 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천여 창업팀이 군인정신으로 기업가 정신을 일구고 있다. 다양한 창업 아이디어를 무기로 열띤 경쟁 속에 모두 다 발전을 도모한다. 이와 같은 노력은 기존 군복무의 이미지를 180도 바꾸는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무엇보다도 창업 그 자체를 넘어 군 장병들이 전역 후의 삶에 대해 스스로 진단하고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창업을 위한 마인드와 기초체력을 기르는 시간을 통해 전역 이후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지역 교도소에서도 창업교육이 움트고 있다. 교육에 참여했던 많은 전문가들은 당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감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열의를 접하고 출소 이후에도 창업을 위한 도움을 요청해오는 경우를 겪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는 전언이다. 공간과 정보의 제약 등 어려운 점이 많음에도 창업교육에 임하는 자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교도소와 같이 좁은 실내 공간의 공기질 문제 해결을 창업 아이템으로 삼는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들이 양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교도소 내 직업훈련의 범위를 넓혀주는 선순환 효과를 만들기도 한다.

물론 상황과 특성을 무시한 창업교육 만능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아무리 창업이라도 ‘국방의 의무’라는 제1의 목적을 앞설 수 없고, 교도소는 사회격리 및 교정‧교화기능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창업교육의 무대는 계속해서 넓어져야 하고, 실제 그렇게 넓어지고 있다. 창업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두고 전세계가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에서다. 만능론을 극복하고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각계의 노력이 모아져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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