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왼쪽) [사진=SK온]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왼쪽) [사진=SK온]

SK온이 호주 리튬 생산기업에 이어 글로벌 리튬기업과 손을 잡았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북미시장 대응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포석이다.

SK온은 칠레 SQM과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달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체결식에는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COO),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SK온은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SQM으로부터 고품질 수산화리튬 총 5만7000톤을 공급받는다. 이는 전기차(EV) 약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SQM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을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 충족에 유리하다. 1968년 설립된 SQM은 칠레 유일의 수산화리튬 생산기업이다.

IRA는 EV 구매 세액공제 조건으로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법률이다. 핵심광물에는 양극재 핵심소재인 리튬, 니켈 등이 포함된다. 사용 비율이 2023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점차 높아진다.

양사는 향후 리튬 추가공급 및 생산시설 투자 검토, 폐배터리 재활용 등 중장기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SK온은 “SQM은 지난 수십 년간 우수한 품질의 리튬을 안정적으로 생산해왔으며 향후 공급물량 확대도 가능한 기업으로,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SQM과의 계약에 앞서 SK온은 배터리 핵심 원소재 공급망 강화에 집중해왔다. 지난달에는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키로 하고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진교원 SK온 COO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며 “뛰어난 품질과 신뢰성이 검증된 SQM과의 협력으로 SK온의 핵심 광물 공급망이 강화됐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디아즈 리튬 총괄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급속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SK온과 협력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단순 수산화리튬 공급을 넘어 밸류체인 내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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