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베트남 등 유력 후보지로 부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탈(脫)중국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중국 제제 등 불안정한 대외 상황에 대응하는 동시에 대만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5일 WSJ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협력업체들에게 중국 외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에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협력업체들은 적극적 동참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경제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제제, 칩4 동맹 추진 등은 미국의 중국 견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애플도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의한 압박을 받고 있다.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중국 양쯔메모리(YMTC)로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으려 했지만, 정부와 의회의 거센 비잔으로 이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미중 갈등에 더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정부의 정책으로, 중국 내 아이폰 공장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탈중국 계획이 힘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발, 상여금 지급에 대한 공장 노동자들과 폰스콘 사이의 이견 등이 대규모 시위를 부른 원인이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 모델 생산량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알려진 세계 최대의 아이폰 생산기지다. 이에 아이폰14 수급 불안 이슈가 발생해 애플 주가의 하락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잦은 코로나 봉쇄로 인해 올해 정저우 공장의 가동률은 예년보다 낮은 상황으로, 폭스콘은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하면서 가동률 향상에 박차를 가했지만, 시위 사태로 인해 많은 노동자가 이탈하면서 또다시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저우 공장의 지난달 가동률을 20% 미만으로, 12월에도 30~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거대한 내수시장에 힘입어 중국은 ‘전세계의 공장’으로 높은 위상을 과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거세진 미·중 갈등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중국 견제, 더불어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불안 등이 겹쳐지면서 중국의 제조 기지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프리미엄폰의 인기로 아이폰의 최근 중국 내 점유율이 사상최대를 경신하는 시점에서 애플의 생산기지 이전 고려는 글로벌 제조 허브로서 중국의 위상 저하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대안으로는 인도, 베트남 등이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장기적으로 인도의 아이폰 생산 비중을 끌어올리고, 애플워치, 맥북 등의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예상이다.
이와 더불어 아이폰 생산의 절대 다수를 담당하는 중화권 기업 폭스콘의 비중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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