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보고서, 가격 경쟁력 우위·내수시장 활성화 영향력 확대

지난해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전시회 CATL 부스에 전시된 배터리팩 [source=catl]
지난해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전시회 CATL 부스에 전시된 배터리팩 [source=catl]

올해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사용량은 182.5GWh다. 이는 젼년동기(122.5GWh)보다 49.0%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로는 중국 CATL이 시장점유율 35.9%로 1위를 지켰다. 배터리 사용량은 42.1GWh에서 65.6GWh로 55.6% 늘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니오 등 중국 내수시장 주력 EV 모델에 탑재되고 있다.

2위 또한 중국 업체인 BYD가 차지했다.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16.1%로 집계됐다.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로 배터리 사용량은 2배 이상(108.3%) 늘었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통합적 SCM 구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인 CATL과 BYD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52.0%로 과반을 넘어섰다.

SNE리서치는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Y와 중국 내수시장 주력 EV 모델 등에 다수 탑재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BYD는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 개막한 상하이 국제자동차전시회에 마련된 BYD 부스 현장 [사진=AFP통신]
올해 4월 개막한 상하이 국제자동차전시회에 마련된 BYD 부스 현장 [사진=AFP통신]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탑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 15.1GWh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비 35.9%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배터리3사의 사용량도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26.3%)보다 2.9%p 내려갔다. 

LG엔솔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1월∼4월 17.2GWh에서 올해 25.7GWh로 49.3% 늘었으나 점유율은 14.1%를 차지하며 3위로 밀렸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동기 9.0GWh에서 9.5GWh로 5.3% 증가했다. 점유율은 7.4%에서 5.2%로 하락하며 5위를 유지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5.9GWh에서 7.5GWh로 28.4% 늘었다. 점유율은 4.8%에서 4.1%로 소폭 하락하면서 7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사진=SNE리서치]
[사진=SNE리서치]

한편 SNE리서치는 올해를 기점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을 대비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시장은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정치적 이슈가 적고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어, 중국 업체들의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로 유럽 내 LFP 배터리 탑재 비중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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