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인기로 차량 AI음성비서 도입 가속화
완성차OEM-빅테크 간 협업 늘 듯

완성차 시장에서 AI음성비서(챗봇)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터는 2030년께 지능형 AI음성비서 탑재 차량이 전체 중 40% 이상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완성차 시장에서 AI음성비서(챗봇)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터는 2030년께 지능형 AI음성비서 탑재 차량이 전체 중 40% 이상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자동차의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친환경과 안전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차량의 IT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가 완성차 시장이다.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EV)의 바람은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EV는 기존의 기계식 방식에서 전기 신호를 통해 제어되는 전동화를 의미하는데, 이는 발전된 첨단 IT기술이 자동차에 접목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IT기술이 긴밀하게 융합된 미래자동차라는 화두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부분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다.

ADAS는 운전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설정 속도로 주행하도록 하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을 비롯해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로이탈방지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등의 기능으로 안전운전을 지원한다. 

카운터포인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미국 내 판매 차량의 70%에 ADAS가 탑재됐을 정도다. 또 EU는 내년 7월부터 모든 신차에 ADAS 탑재를 의무화하는 등 ADAS는 차량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ADAS의 기본화는 자율주행 레벨1(운전자 보조)의 현실화를 의미하며, 특정 조건 내에서 일정시간 동안 차량의 조향과 가감속을 차량이 인간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단계인 자율주행 레벨2(부분자동화)의 미래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언급한 카운터포인트의 조사에서 레벨2(부분자동화) 차량은 46.5%에 달했으며, 올해에는 자율주행 레벨1과 레벨2 수준의 ADAS 보급률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L2 ADAS를 최신 자동차 모델의 표준 기능으로 추가한 가운데 최근에는 L2 자율주행 장착한 테슬라가 가격인하를 통해 더 공격적인 시장 접근을 진행하고 있어 보급률의 급속한 증가도 기대된다. 

ADAS의 뒤를 이어 차량의 기본 기능으로 기대되는 것이 AI음성비서다. 챗GPT의 전세계적인 인기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보여주며, 챗GPT의 성공으로 문서 툴, 검색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기반한 AI챗봇 융합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자동차 분야는 발전된 AI챗봇을 통해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다. 최근 차량의 IT화에 따라 차량 대시보드가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대체되고, 차량 진단과 내비게이션은 물론 엔터테인먼트까지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제어되고 있다.

자연어 AI 음성비서 자동차 시장 침투율 전망 [source=counterpointresearch]
자연어 AI 음성비서 자동차 시장 침투율 전망 [source=counterpointresearch]

여기에 AI음성비서가 결합되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차량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이다. 

가령 음성으로 네비게이션의 경로를 지정하고, 전화나 음악을 재생 등을 보다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음성 제어는 운전자가 도로전방을 계속 주시하게 해 버튼이나 터치디스플레이를 제어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차량을 운행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생성AI의 경쟁과 더불어 차량의 AI음성비서 경쟁도 보다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에도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마이크로소프트(MS) 코타나 등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통합돼 음성제어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AI챗봇은 현재의 차량 AI음성비서가 지닌 한계점를 극복, 도입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차량AI음성비서는 여러 변수나 조건이 포함된 복잡한 명령이나 요청을 이해하기 어렵고 방언, 개인의 발음차로 인한 음성제어의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문법, 어휘, 구문, 문맥 등 다양한 인간 언어의 패턴과 구조를 학습한 진화된 AI챗봇은 다양한 국가 억양을 포함하는 자연어 훈련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광범위한 학습을 수행해야 하는 일반적인 AI챗봇과 달리 차량 제어와 관련된 특정 부분에 국한되기 때문에 특수 데이터 세트 기반의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도 차량 AI챗봇의 빠른 발전과 확산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자주 사용되는 차량 명령 등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과 미세 조정을 통해 일반적인 AI챗봇보다 더 신속한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AI챗봇 [사진=게티이미지]
AI챗봇 [사진=게티이미지]

차량 AI챗봇 도입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이 챗GPT 적용을위해 MS와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GM은 챗GPT 적용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뿐 아니라 차량 내부 기능이나 차고문 개폐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접근이 더 용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카운터포인트는 “자동차에서 사용하기 위한 성공적인 자연어 가상 음성 비서 개발은 훈련과 미세 조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프로세스지만 잠재력은 방대하다”면서 지능형 AI음성비서 탑재 자동차가 2030년까지 4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공적인 지능형 AI음성비서 개발에 3~4년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용 이후 폭발적 성공을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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