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기능 단축, 이달부터 미국서 배송 개시

독일 베를린 소재 주차장에서 테슬라 차주가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독일 베를린 소재 주차장에서 테슬라 차주가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테슬라가 전기차(EV)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1만달러씩 낮춘 저가형 버전을 재출시했다. 앞서 테슬라는 2개 모델의 저가형 버전을 시장에 출시한 바 있으나 2019년 공급을 중단했었다.

16일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새로 출시한 모델S ‘스탠더드 레인지(Model S Standard Range)’ 버전은 7만8490달러에 판매된다. 모델X 스탠더드 레인지 버전은 8만8490달러에 올라와 있다.

기존 모델S/X의 시작가격이 각각 8만8490달러, 9만8490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1만달러 할인된 가격이다. 대신 새로 출시한 스탠더드 레인지 버전은 1회 충전으로 운행할 수 있는 최대 거리(주행거리)는 단축됐다.

원래 주행거리가 최대 405마일(약 652Km)인 모델S는 스탠더드 레인지 버전에서 최대 320마일(약 515Km)로, 기존에 최대 348마일(약 560Km)인 모델X는 스탠더드 레인지 버전에서 269마일(약 433Km)로 각각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2개 모델 모두 비용이 1만달러씩 줄었으나 종전과 동일한 배터리, 듀얼모터를 탑했다”고 테슬라 영업 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다른 영업 담당자는 “테슬라가 향후 범위와 성능을 잠금해제하기 위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테슬라는 그간 자동차 소유자가 프리미엄급 소프트웨어(SW) 구매자를 대상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왔다. 

이번에 출시되는 2개 모델은 기존과 동일한 배터리·모터를 사용한 저렴한 버전이지만 SW 설정으로 주행거리와 성능이 제한되는 것이고, 로이터 보도와 같이 향후 테슬라가 이를 풀어줄 계획이 없는 ‘저가형’ 모델이라는 뜻이다.

모델S와 모델X는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에서 가장 오래된 모델군이다. 모델S는 2012년에, 모델X는 2015년에 각각 출시되면서 테슬라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해왔다. 2개 모델의 스탠더드 레인지 모델은 미국에서 9월부터 배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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