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성 제고·AI 접목 고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조 디지털트윈 표준모델 및 연동 가이드라인 1.0’을 공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스마트제조 혁신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ETRI는 이 가이드라인이 제조현장에서 디지털트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스마트제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가이드라인은 제조현장에서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개발한 디지털트윈 소프트웨어(SW)의 재사용성을 극대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작성됐다. 현장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술을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에 접목하기 위한 지침도 포함됐다.
기존 제조 디지털트윈은 사업별 목적에 따라 시뮬레이션 SW를 개발해 목적 변경 시마다 SW를 재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최근의 제조 디지털트윈은 사전 시뮬레이션은 물론, 현장의 실시간 변화에 따른 예측과 제어까지 기능을 확장하고 있어 재개발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ETRI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제조 디지털트윈 표준모델을 제시함으로써 SW 재활용성을 높이고, 재개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디지털트윈 기반의 가상제조 실현을 위해서는 현장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추론하는 AI 접목이 필수적이란 점을 고려해 ETRI는 일관된 방식으로 두 기술이 접목되는 지침을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제조 디지털 트윈 표준 모델 개념과 구조 ▲대상·범위 ▲식별체계와 권한 관리 ▲디지털 트윈 간 컴포지션·인터페이스 ▲디지털 트윈 생성/등록/실행 ▲관련 표준과의 상호운용성과 연계성 ▲모델링을 위한 샘플 예제·유즈케이스 등이 포함돼 있다.
ETRI는 제조 디지털트윈 국제표준인 ISO23247의 후속 표준 아이템으로 디지털트윈 컴포지션 표준 개발을 준비 중이다. 이 컴포지션은 대규모 디지털트윈을 구성하는 개별 단위의 디지털트윈을 블록과 같이 조립해 하나의 시스템처럼 동작시키는 것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해 2025년에 표준 제정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ETRI는 포스코DX, LG전자, 엠아이큐브솔루션, 이즈파크 등 디지털 트윈 분야 국내 대표 공급사 및 수요기업들과 협력해 철강·전자 분야 생산 현장 적용을 위한 유즈케이스 개발도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개발 툴과 실행 엔진 등 베이스 프레임워크 SW도 공개할 계획이다.
ETRI 김승환 디지털융합연구소장은 “ETRI의 연구 활동을 통해 중소기업의 제조 디지털트윈 구축에 드는 비용이나 시간적 어려움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2027년까지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 2만5000개사 키운다”
- 이이에트 ‘혈류 유동 시뮬레이션’ 기술, 美 특허등록 결정
- 한국지멘스DI ‘제10회 지멘스 스마트 NC 경진대회’ 시상식
- NIA, 건설연과 MOU…스마트시티 확산 협력 ‘맞손’
- ETRI, 완전동형암호 연산 가속기 칩 개발…SoC로 상용화 예고
- 중기부,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 간담회…“업계 의견 수렴해 정책안 제시”
- ETRI, ‘IFA 2023’ 참전…딥뷰 시각지능 플랫폼 등 신기술 공개
- “AI 패권경쟁 시대, 규제-지원 균형맞춘 거버넌스 체제 마련돼야”
- 네옴시티가 견인한 스마트시티 열풍…“넷제로 시티로 도시·인구문제 해결”
- 서울교통공사, 5호선 ‘스마트 스테이션’ 구축사업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