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판매량 65% 급증…미국 EV시장 성장세 '주목'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고속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카날리스에 따르면, 상반기 전세계 전기자동차(EV) 판매량이 전년동기비 49% 증가한 620만대를 기록했다.
카날리스가 공개한 이번 집계는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모두 포함된 수치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EV 비중은 16%까지 높아졌다. 상반기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100대 중 16대는 BEV, 또는 PHEV라는 것이다.
카날리스는 하반기에는 더 많은 EV 차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때문이다.
카날리스는 하반기 800만대 가량의 EV 차량이 하반기 전세계에서 판매돼 2023년 연간 EV 판매량이 1,400만대를 돌파(성장률 39%)하고,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을 18%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여전히 전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의 위상을 지켰다. 중국 EV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상반기 118%에서 올해 상반기 43%로 감소했지만, 전세계 EV 판매량의 55%에 해당하는 340만대가 판매되면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임을 입증했다.
중국 EV 성장률은 크게 감소했지만, 침투율은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중국에서 출하된 차량 10대 중 3대(31%)가 EV 차량으로 집계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출하량에서 EV 비중 15%에서 2배 이상 비중을 높인 것이다.
상반기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나타낸 지역은 미국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보조금을 확대한 미국은 상반기 81만5000여대의 차량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전년동기비 거의 2배(97%)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EV 시장 성장률이 62%에 달했음을 고려하면, 조 바이든 정부 시대 미국 EV 시장이 가파른 성장 페달을 밟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EV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에도 유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성장률 9%에 그쳤던 유럽의 EV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는 34%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유럽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지난해 부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망 문제가 낮은 성장을 기록한 원인으로 지목되며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면서 EV 성장률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분석된다.
유럽은 전체 차량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 10대 중 2대(19%)가 EV 차량으로, 침투율은 전세계 EV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중국보다 높다.
하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EV 채택이 여전히 난항을 겪으면서 국가별 보급률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제조사별로 볼 때에는 테슬라의 약진이 가장 주목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56만5000대보다 65% 증가한 93만5000대의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BEV 확대를 주도했으며, 핵심 EV 시장에서 모두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상위 3대 EV 브랜드의 자리를 지켰다.
모델Y는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EV 모델의 위상을 유지했으며, 모델3도 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글로벌 EV 시장 1위는 중국 BYD가 차지했다. BYD는 전년동기비 104% 증가한 130만대의 EV를 전세계에 판매하면서 시장 1위를 지켰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수요 외 아태지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중동,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면서 성과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카날리스는 인도 타타모터스와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의 성장세도 주목했다. 타타모터스는 상반기 3만대의 EV 차량 판매에 성공했는데, 2030년까지 EV 침투율을 30% 이상을 끌어올리겠다는 인도정부의 정책에 따라 더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북미 지역에서 3위(캐나다 2위, 미국 3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EV 시장 성장의 수혜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 시점을 2024년으로 앞당기면서 현재 IRA 혜택 극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EV 생산·운송 등 전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을 책정해 선별적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 최종안’을 발표했다.
탄소배출량에 따라 부여된 환경 점수가 60점 이상(80점 만점)인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으로, 공급망 전반에서의 탄소배출량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영국은 내연기관차 퇴출 시기를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5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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