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지사 2곳의 직원 1,258명을 감원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BC,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퀄컴이 이달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부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샌디에이고와 산타클라라 지사의 직원 1,064명과 194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12월13일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기준 퀄컴의 전체 직원 수가 5만1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감원 규모는 전체의 2.5% 수준이다. 단 이번 구조조정에도 지사는 폐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CNBC가 요청한 사실관계 확인에서 전분기 실적 보고서를 언급하며 “감원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와 수요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핵심 성장과 다각화 기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추가 구조조정 조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당한 추가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 부분은 2023년 회계연도 4분기에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2024년 회계연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퀄컴이 실적 부진으로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퀄컴은 지난 8월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기준 3분기에 조정 기준으로 주당 1.87달러의 순익을 거두며 예상치 1.81달러를 소폭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순익은 18억달러로 전년동기(37억3000만달러) 보다 52% 줄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및 기타 스마트 기기용 프로세서를 판매하는 퀄컴 최대 사업부인 QCT는 전년동기비 매출이 24% 감소한 7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QCT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핸드셋 칩 매출도 전년비 2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