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보고서, 차세대 성장동력 ‘크로스보더 커머스’ 주목
온라인 쇼핑 시장이 저상장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과 해외시장 판로 개척, 판매자 대상 솔루션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8일 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격변기 맞은 이커머스, 기업의 생존 방향성은?’)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감률은 2021년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e커머스 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2년 전년비 10.3% 성장하는 데 그쳤고, 2023년 9월 전년동월비 증감률은 9.6%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e커머스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적자를 감수해서라도 외형 확대에 초점을 두고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으나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향후 고객을 락인(lock-in)하고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사업 전략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e커머스 시장의 비즈니스 이슈 중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 ▲통합 멤버십 ▲크로스보더 커머스 ▲판매자(셀러) 대상 솔루션 강화 등에 주목했다.
e커머스 사업자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다. 쿠팡과 SSG닷컴, 롯데온 모두 자동화 물류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가운데, 이들 기업은 물류센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패턴화하거나 스마트 솔루션을 도입하며 물류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의 멤버십 경쟁도 통합 멤버십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단일 멤버십으로 자사가 보유한 여러 계열사·플랫폼·채널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을 함께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SSG닷컴·지마켓 통합 멤버십(스마일클럽)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 혜택을 더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2023년 6월 론칭하고 소비자 유인에 나서고 있다.
쿠팡 역시 자사 멤버십(쿠팡와우)에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OTT서비스 및 배달 플랫폼에서의 혜택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멤버십으로 개편했다.
한편, 관련 기업들은 크로스보더 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 CBEC)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두고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CBEC는 온라인·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보고서는 “현재 CBEC 시장 지배력을 가진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차별화된 해외직구·역직구 솔루션으로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테무(Temu)를 포함해 일본 라쿠텐(Rakuten), 싱가포르 큐텐(Qoo10) 등 해외 e커머스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 또한 CBEC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고객을 넘어 경쟁력 있는 판매자 확보에 집중하는 점도 상위 e커머스 사업자 사이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로 꼽았다. 오픈마켓 플레이어가 경쟁우위를 다지기 위해서는 많은 판매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편, 관련 기업들은 판매자의 소비자 직접 판매(D2C)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솔루션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D2C 솔루션을 활용하면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으나 프로모션 및 라이브 방송, 데이터 분석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업무 전반을 지원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삼정KPMG 박홍민 상무는 “B2C·B2B 통합적 락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이 e커머스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 락인 생태계를 통해 기업들은 판매자와 소비자 양쪽 시장을 확보하는 교차 네트워크 효과(Cross-side network effect)를 도모할 수 있고, 플랫폼에 대한 판매자와 소비자의 의존도를 높임으로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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