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7% 감소
中 스마트폰 시장 침체 ‘지속’
애플 부진 속 화웨이 고성장 대비

중국 베이징 소재 화웨이 매장에 전시돼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화웨이 포켓2 [사진=EPA]
중국 베이징 소재 화웨이 매장에 전시돼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화웨이 포켓2 [사진=EPA]

최근 2년간 이어진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 곡선 반등을 노리던 스마트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전세계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에 이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고금리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시장 침체가 이어졌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혁신 지체도 시장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소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 기술 도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교체주기가 연장되고 중고 스마트폰이 선호되는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탑재한 AI 스마트폰 등 수비자 수요를 견인할 혁신 신기술 탑재는 스마트폰 시장을 하락세에서 벗어나게 해 성장 곡선을 반등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4분기 시장 반등의 신호가 보여졌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를 키웠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년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7개 분기 연속 하락에서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에 대해 카날리스는 전년동기비 8%, 카운터포인트는 7% 증가를 집계하는 등 청신호를 밝혔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뤘고, 지난해 바닥을 확인한 스마트폰이 AI 스마트폰의 이슈와 소비 회복에 힘입어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찬 예측이 제기됐다.

새해 첫 6주간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 판매 점유율 변화 [source=counterpoint]
새해 첫 6주간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 판매 점유율·증감률 비교 [source=counterpoint]

허나 전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의 올해 첫 6주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7%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카운터포인트의 스마트폰 판매 집계에서 중국은 6.6% 증가하면서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어냈었지만, 또다시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2024년을 시작한 것이다. 

전세계 출하량의 1/4 가량을 소비하는 중국은 출하량 측면에서는 제2시장인 미국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즉, 중국시장의 부진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중국시장의 불안한 출발은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으로 인해 커졌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부동산 위기 등으로 악화된 중국의 경제 상황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 부진의 원인이다. 중국의 전반적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소비심리 위축이 스마트폰 구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첫 6주간의 집계이긴 하지만, -7%라는 적지 않은 감소율과 전반적인 중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1분기 내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카운터포인트는 1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불안한 경제 상황으로 인한 중국 소비 지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동기비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반 람 카운터포인트 수석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져야 하지만 부동산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소재 애플 스토어에서 한 여성이 애플 아이폰15프로와 화웨이 메이트60프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상하이 소재 애플 스토어에서 한 여성이 애플 아이폰15프로와 화웨이 메이트60프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메이트60 출시 이후 애국소비의 힘을 받고 있는 화웨이의 성장이 눈에 띌 뿐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 대부분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애플의 경우, 중국시장 1위를 지켰지만 부활한 화웨이와의 경쟁에 직면하면서 전년동기비 24%의 판매 감소의 부진을 보였다. 

반면 화웨이는 전년동기비 64% 성장하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7%로 증가했다. 지난해 첫 6주간 점유율(9%)과 비교하면 올해 8%p 늘었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대부분이 판매 부진을 나타냈다. 특히 오포와 비보는 각각 -29%, -15%라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아너만이 2%의 소폭 증가를 기록하면서 화웨이와 함께 이 기간 유이한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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