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사업부 설립…2025년 양산 목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ARM으로 흑자 전환
ARM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AI칩 사업부를 설립하고 2025년 관련 반도체 정식 출시를 목표로 내부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이다.
16일 니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ARM은 내년 초 프로토타입을 완성하고 내년 가을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TSMC를 비롯한 파운드리 기업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산이 시작되면, AI칩 사업부는 분사해 소프트뱅크 산하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확산되면서 AI 훈련·추론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AI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로, 급격히 높아지는 AI칩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순위에서 전세계 3위로 떠오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시장 선두이지만 AI칩 개발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AMD, 인텔은 물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 또한 자체제작 AI칩을 선보이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이 AI칩 개발에 나선다는 관측도 나왔다.
ARM의 AI칩 개발은 소프트뱅크의 AI 전략의 일환이다. ARM의 지분 90%를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최근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이 직접 AI 중심 성장 비전을 밝히며 AI데이터센터, AI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년까지 9억6000만달러의 대규모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칩 개발에는 수천억엔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지만 소프트뱅크의 AI 전략에 발맞춰 ARM이 AI칩을 개발해 AI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ARM의 AI칩 개발은 엔비디아 AI칩 공급 부족을 대비하는 공급망 강화의 의미도 있다고 풀이된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에 걸친 AI데이터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들 AI데이터센터에 ARM AI칩을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의 기술투자 부문은 비전펀드는 오피스 공유기업 위워크, 중국의 차량호출기업 디디 등에 대한 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으면서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3월 종료한 2023 회계연도에서 1,282억엔(약 1조12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2년 회계연도에서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비전펀드는 신규투자를 중단하고 투자손실 펀드를 정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비전펀드의 성공을 이끌었던 알리바바, 우버 등에 대한 주식도 상당수 매각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비전펀드 흑자전환의 중심에는 ARM이 자리한다. 2016년 320억달러에 인수한 ARM은 지난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현재 1,1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비전펀드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ARM의 주가는 올해에만 45% 이상 상승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비전펀드의 수익성 개선 작업의 결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6월 손 회장은 비전펀드 운영을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신중한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더 많은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신규투자의 중심으로 언급된 것이 AI로, ARM은 비전펀드 수익성 개선의 중심축일 뿐 아니라 향후 소프트뱅크 AI 전략의 핵심키로 역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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