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암호화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암호화폐 중에서는 지난 1월 비트코인이 승인을 받은 지 6개월 만이다.

앞서 SEC는 지난 5월23일(현지시간)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ETF에 대한 상장을 승인했다. 당시 SEC는 “신중한 검토 끝에 위원회는 이 신청이 미 증권거래소에 적용되는 증권거래법 및 그에 따른 규칙, 규정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한 데 이어 SEC는 이날 거래를 최종 승인한 것이다.

SEC는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회사의 상품이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블랙록과 반에크를 비롯해 다른 6개의 ETF 상품이 뉴욕증권거래소를 비롯해 3개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가능성에 부정적인 기류가 흘렀다. 연말에나 승인이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허나 지난 5월 심사요청서를 승인하기 며칠 전 SEC가 이더리움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와 접촉하기 시작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실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1월 현물 ETF 승인 후 2개월여만에 약 60% 상승한 7만380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조치로 우리는 암호화폐의 ETF 시대에 완전히 진입했다”며 “투자자들은 저비용 ETF를 통해 유동성 암호화폐 자산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카일 다크루즈 반에크 디지털자산책임자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황금이라면 이더리움은 오픈소스 앱 스토어이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천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열어주는 일종의 관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