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서버 설계·제작기업인 ZT시스템즈를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49억달러(약 6조5300억원)며 최대 4억달러의 조건부 지급 조항이 포함돼 있어 최대 53억달러까지 증액될 수 있다.

AMD는 "이번 인수는 선도적 인공지능(AI) 학습·추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AMD AI 전략이 다음 단계로 이동하기 위한 조치"라로 설명했다.

ZT시스템즈의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설계·최적화에 대한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AMD 기반 AI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하려는 클라우드 사업자와 기업 고객 지원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리사 수 AMD CEO는 "시스템 설계와 랙 스케일 솔루션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ZT시스템즈 인수로 AMD의 데이터센터 AI시스템과 고객 지원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AMD의 AI 포트폴리오를 ZT시스템즈의 데이터센터 시스템 역량과 결합해 대규모 엔드투엔드 데이터센터 AI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완성도 높은 AI시스템에 대한 시장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AI인프라를 위해 AI칩과 하드웨어,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긴밀히 결합된 맞춤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는데, ZT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AI 인프라 역량을 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AMD가 직접적인 AI 서버 제조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AMD가 인수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AI 인프라 설계 지식으로, ZT시스템즈에는 약 1천여명의 시스템 설계 엔지니어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MD는 ZT시스템즈의 시스템 설계 부문은 유지하는 반면, 데이터센터 인프라 제조 부문의 경우에는 재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AMD는 최근 핀란드 사일로AI를 6억65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는 등 AI 관련 역량 강화에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MD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최근 2년간 자일링스, 펜산도시스템즈 등을 인수하면서 칩과 네트워킹, 보안 부문에서 역량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