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중 40%에서 전력가용성 문제 발생 ‘우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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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가 전세계적 전력부족 현상을 경고했다. 인공지능(AI)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량이 급증해 AI데이터센터의 40%에서 전력가용성이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경고다.

14일 가트너에 따르면, AI 최적화 서버를 운영하기 위해 전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요구되는 필요 전력은 2027년 연간 500T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 대비 2.6배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송전, 배전 등 신규 인프라를 갖추고, 발전 용량을 확보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AI 확산으로 요구되는 전력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2027년 AI데이터센터의 40%에서 전력가용성 문제가 발생하고,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가트너의 설명이다.

밥 존슨 가트너 VP애널리스트는 “생성AI를 구현하기 위한 신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성장은 끝없는 전력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전력 공급업체의 용량 확장 능력을 초과해 에너지 가용성을 저해하고 전력 부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가트너는 전력 가용성이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과 생성AI의 성장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기업에게 전력 부족이 제품과 서비스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력 부족이 발생하면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으며, 전기료 증가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운영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따라서 기업은 전력 비용 상승해 대비해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으로 데이터센터 서비스에 대한 장기 계약을 협상하는 동시에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를 계획할 때 상당한 비용 증가를 예상해 전력을 덜 소모하는 대체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고 가트너는 조언했다.

존슨 VP애널리스트는 “전력 확보가 치열해지면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기요금은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이 비용은 AI, 생성AI 제품과 서비스 공급업체에도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예측 [자료=가트너]
AI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예측 [자료=가트너]

다른 한편으로, 전력 부족은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업체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고, 폐쇄 예정이던 화석연료 발전소의 가동 연장이나 재가동도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존슨 VP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 탄소배출량도 단기적으로 증가한다.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과 고객은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엄격한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풍력, 태양광 등의 재생 에너지원은 전력 생산이 불가능한 기간이 있어 항시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에서의 활용을 어렵게 한다. 수력, 화석 연료, 원자력 발전만이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트너는 "기업이 향후 몇 년 동안의 데이터센터 요구 사항과 전력 공급원을 고려해 탄소배출과 관련된 지속가능성 목표를 재점검해야 하며, 생성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최소한의 컴퓨팅 성능을 사용 방안을 강구하고, 소규모언어모델(SLM)과 같은 대체 옵션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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