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CCTV 활용해 현수막 내용인식 AI기술 적용

ETRI 연구진이 시각지능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ETRI]
ETRI 연구진이 시각지능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범용적인 시각-언어 모델로 거리의 현수막 내용을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비정형 문자 검출과 인식 기술을 사용해 현수막 내용을 분석하고, 정당·공공·민간으로 분류해 불법 현수막을 파악하고, 빠르게 철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쿨존, 교차로, 사거리 등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불법 현수막은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사고를 유발해 시민 안전의 위협요소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불법 현수막에 대한 민원도 다수 발생하는 데 지자체에서는 행정인력 부족으로 인해 파악·대응에 어려움이 많을 뿐 아니라 옥외광고물 제거를 위한 수거보상제, 정비용역, 폐기 등에 대한 소요 예산도 매년 증가하는 상황이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공공 CCTV 영상으로부터 현수막을 탐지하고 딥러닝(DL) 기반 인공지능(AI)으로 현수막 내용을 이해하는 형태로 구현됐다. 시각-언어 융합 모델로 현수막이 설치된 위치 영역과 문자를 파악해 이를 기반으로 게시 기간이 지났거나 무단 설치된 현수막을 파악하는 것이다.

주요 게시 문구 대비 현수막 게시 기간의 일자가 너무 작게 명시된 경우에도 정확한 게시 기간을 파악해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ETRI는 설명했다.

ETRI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내 한국옥외광고센터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수막 탐지에 필요한 기능, 요구사항, 데이터 등 실제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는 AI 기반 현수막 탐지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경남 사천시와 경북 경산시에서 검증했다. 

AI 기반 현수막 탐지 엔진으로 현수막 탐지 예시 [사진=ETRI]
AI 기반 현수막 탐지 엔진으로 현수막 탐지 예시 [사진=ETRI]

AI 기반 현수막 탐지·내용 인식 기술은 공무원의 단속이 느슨한 주말 등의 시간에도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어 주민 불편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행정력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한다.

또 무단 현수막을 게재하는 기업·단체·개인에게 과태료 등의 빠른 행정처분을 지원하며, 물론 장기적으로 제작·소각할 때마다 4kg이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알려진 무분별한 현수막 제작을 줄이는 효과까지 유도할 수 있어 탄소중립 효과도 기대된다.

ETRI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CCTV 관제센터에서 활용하면 불법 현수막에 능동적·적극적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협력해 향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관련 기술의 확대 보급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ETRI 김영길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공공 CCTV를 활용해 현수막을 탐지하고 내용까지 인식하는 현장수요 기반의 시각 AI기술로 불법 현수막을 사전 예방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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