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에서 로봇택시 운영 본격화
구글 웨이모 선전 속 테슬라 사이버캡 주목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로보택시 산업이 본격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도약했다고 평가하며 올해 본격적인 시장 성장을 전망했다. 2023년이 기술적·규제적·운영적 과제 해결을 이뤄낸 해였다면, 지난해에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구글의 웨이모는 새로운 도시로 확장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바이두가 우한시 일대에서 24시간 완전자율주행 택시를 시작하는 등 실질적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랫동안 화제를 모았던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이 발표되면서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로보택시 산업의 선도국가는 미국과 중국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웨이모가 앞선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미국 최초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인 웨이모는 서비스 지역, 승차 건수 등에서 우버의 지원을 받는 웨이브, 현대차가 투자한 모셔널, 아마존 주크스 등을 압도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웨이모에 따르면, 승객 운송 건수는 500만건을 돌파했는데 이 중 400만건이 지닌해 이뤄졌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전년비 400%)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당 승차 건수는 지난 6개월 동안 250% 증가하면서 서비스 안착을 증명했다.
웨이모의 서비스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를 넘어 마이애미, 오스틴, 애틀랜타로 확장될 예정으로 미국 내 로보택시 기업 중 가장 넓은 서비스 커버리지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322억킬로미터 이상에 달하는 누적주행거리(시뮬레이션 포험)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부분이다.
웨이모는 지난해 10월 56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유지하면서 공격적 비즈니스 전개를 위한 자본을 마련했으며, 모회사인 알파벳(구글)도 향후 수년간 50억달러의 규모의 투자를 약속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웨이브, 주크스, 모셔널 등 미국 내 경쟁사들은 주행거리, 승객 승차건수, 서비스 지역 등에서 웨이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명피해 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의 경우, 지난해 말 로보택시 사업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결정에는 시장 리딩 기업인 웨이모와의 커다란 격차가 자리한다는 후문이다.
GM이 로보택시 산업에서 발을 뺐지만, 미국 내 로보택시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참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인데, 테슬라는 자율주행이란 이슈를 부각시킨 주인공으로, 오래 전부터 로보택시 산업이 본격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아 왔다.
지난해 사이버캡이란 로보택시 차량을 발표한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틴은 테슬라의 본사가 자리한 지역으로, 오스틴시 당국은 자율주행차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자율주행 기업과 협력하면서 지역 주민의 의견과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절차를 수립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테슬라는 500만대 이상의 FSD(Full Self Driving) 탑재 차량을 공급하면서 상당한 데이터를 수집해 향상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테슬라는 FSD를 통해 32억킬로미터 이상의 누적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또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을 교육하고 있어 확장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고 평가된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곧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란 점도 로보택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트럼프 당선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는 머스크 CEO는 이달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IT정책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행정부 출범과 함께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돼 로보택시 산업이 보다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보급 1위 국가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중추로 지목받는 중국도 로보택시 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이다. 다수의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중국에서 로보택시 선도기업으로는 바이두가 꼽힌다.
바이두의 아폴로고는 우한에서 400대 이상의 무인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내 가장 큰 규모의 로보택시 서비스다. 바이두 아폴로고는 최근 홍콩에서 로보택시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홍콩으로의 서비스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웨이모가 단연 앞서 있는 미국 시장과 달리 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아폴로고를 운영하는 바이두에 못지 않게 위라이드, 포니닷AI, 오토X 등 다수의 기업이 16개 이상의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중국의 로보택시 경쟁은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유럽에서도 로보택시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모빌아이와 제후한 베른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해 2027년에는 영국, 독일 등 11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외에 독일, 일본 등에서도 운전자가 없이 주행하는 로보택시 운행이 검토되고 있어 전세계적인 로보택시 산업의 가능성이 타진될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글로벌 로보택시 차량은 1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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