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사업 운영 유지, 로보택시 포기 후 주가는 반등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소재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사진=로이터]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소재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사진=로이터]

제너럴모터스(GM)가 로보택시 사업을 포기한다. GM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로보택시에 투자를 이어가는 것보다 자율주행,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GM이 로보택시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 내 로보택시 확산을 선도하는 구글 웨이모가 서비스 지역을 한층 확대하는 가운데 우버와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웨이브, 테슬라의 로보택시인 사이버캡 등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로보택시 투자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로보택시 시장의 초기 형성에 기여했던 크루즈는 안전 문제를 지적받으면서 지난해 10월 무인 자율주행을 중단한 후 서비스를 재개하지 못했다.

보행자와 심각한 충돌사고가 원인으로, GM은 빠르게 사고의 세부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후 조치도 비판받았으며, 조직적 사고 은폐 의혹으로 번지면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고의적 은폐 의혹에서는 벗어났지만, GM은 사고와 관련해 미국 교통안전관리국에 의해 15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GM의 크루즈가 흔들리는 사이 구글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피닉스 등 서부 지역에 이어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동부 지역으로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구글은 향후 수년간 5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해 로보택시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는 웨이브, 아마존 주크스 등의 서비스도 가속화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과 함께 한층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사이버캡’을 발표하면서 로보택시 시장 합류를 가시화하고 있다. 

이렇듯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상황에서 로보택시 투자는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GM의 판단이다. GM은 크루즈의 기술팀을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GM 기술팀에 통합해 역량을 집중해 자율주행 경쟁에서 앞서 나갈 계획이다. 로보택시 포기 발표 이후 GM의 주가는 2.3%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GM은 자율주행 기술 강화와 로보택시 시장 진출을 위해 2016년에 크루즈를 인수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GM은 크루즈 주식의 약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다른 주주들과 협상해 100%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GM이 로보택시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일본 혼다의 전략도 재조정이 필요하게 됐다. 크루즈의 외부 투자자인 혼다는 2026년 초 일본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GM의 크루즈 전략 변화에 따라 계획의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혼다는 크루즈에 8억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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