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전망,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도전 변수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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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룰러 IoT 모듈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했다. 5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셀룰러 IoT 모듈 출하량은 지난해 10% 늘어나면서 2023년의 침체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셀룰러 IoT 모듈의 신속한 반등은 사물인터넷(IoT)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카운터포인트의 평가다. 지역적으로는 중국, 인도에서 강한 수요가 발생하면서 셀룰러 IoT 모듈의 성장을 주도했다. 

티나 루 카운터포인트 수석애널리스트는 셀룰러 IoT 모듈 시장 에 대해 논평한 수석 분석가 는 “중국은 POS를 비롯해 사운드박스, 자동차 부문, 그리고 자산 추적 애플리케이션의 수요에 힘입어 전년비 21% 출하량 증가를 달성했다”며 “인도 역시 디지털화에 대한 강한 정부 이니셔티브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31%의 고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반등을 이뤄낸 셀룰러 IoT 모듈 시장은 커다란 변화의 시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된다. 가장 큰 내수 시장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이 셀룰러 IoT 모듈 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인데, 미·중 갈등 심화와 같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경쟁구도의 급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이다. 

셀룰러 IoT 모듈 시장 1위인 퀙텔과 차이나모바일, 피보콤 등 중국 내 1~3위 기업은 전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대형 공급사다.

2024년 전세계 셀룰러 IoT 모듈 출하량 [source=counterpoint]
2024년 전세계 셀룰러 IoT 모듈 출하량 [source=counterpoint]

하지만 2023년 미국 하원 중국특위가 중국산 무선 모듈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에서 보여지듯 IoT 시장의 중국 잠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으며, 강경한 대중 정책을 기조로 하는 트럼프 정부에서는 이러한 기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퀙텔은 실질적 블랙리스트 역할을 하는 미국 국방부의 중국군사기업목록(1260H)에 등재된 것으로 알려지며, 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는 글로벌 IoT 기업들은 모듈 공급사 선택 시 리스크 회피를 위해 공급업체 다각화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을 높이며 퀙텔, 피보콤 등은 시장 공략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산업 경쟁 환경의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퀄컴이 시퀀스 4G IoT 기술을 인수하고, 유블록스가 셀룰러 모듈 부문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하는 등 주요 기업들의 전략적 인수,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경쟁 구조가 크게 변화했다. 전반적으로 칩셋과의 통합이 강화되는 추세로, 이에 따른 시장 변화도 감지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5G 레드캡 부상 등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셀룰러 IoT 모듈 부문에서는  비용효율성, 전력 소비, 네트워크 범위 등에서 이점을 지닌 Cat-1 bis가 빠르게 확대(2024년 전년비 100% 증가)되는 가운데 NB-IoT과 표준 Cat-1은 급감하는 기술적 환경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북미와 중국에서는 5G 레드캡의 상업적 배포가 시작되면서 5G 기반 연결성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모바일와이파이(MiFi), 라우터, 감시카메라 등이 5G 레드캡의 주요 응용 분야로, 퀄컴, 유니SOC, 미디어텍 등 칩셋 공급업체가 5G 레드캡 칩셋을 출시하면서 차세대 연결 솔루션 시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5G 레드캡은 스마트제조의 핵심 기술로도 주목된다. ‘MWC 2025’에서 현대차가 삼성전자와 함께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을 전시하는 등 기술의 유용성을 입증했다.

현대차와 삼성의 실증에서는 외부 간섭이 없어 통신 단절이나 지연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초고용량 데이터의 빠른 송·수신이 가능해 스마트제조에 필수적인 다량 산업용 로봇이나 무선장비에 대해 중앙집중적 통제가 가능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의 장점을 증명했다.

한편, 셀룰러 IoT 칩셋 부문에서는 퀄컴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ASR, 유니SOC 등이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ASR의 성과가 돋보였는데, 4G Cat-1 bis 부문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확보한 ASR은 지난해 4G Cat-1 bis 칩셋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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