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글로벌 에너지 관리업체인 델타일렉트로닉스와 손잡고 미국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추후 전력망과 상업용 ESS 시장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26일 LG엔솔은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엔솔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약 4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주택용 ESS 시장 규모는 2022년 8억9699만달러(약 1조2796억원)에서 2030년까지 47억4062만달러(약 6조763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양사는 향후 주택용 뿐만 아니라 전력망·상업용 ESS 시장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델타일렉트로닉스는 테슬라·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로 인버터,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다양한 전력변환 장치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LG엔솔이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앞서 LG엔솔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ESS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ESS 생산라인을 갖춰 올해 하반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LG엔솔의 기술 리더십과 현지 생산 역량, 델타일렉트로닉스의 전자·전력·에너지 관리 시스템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주택용 ESS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델타일렉트로닉스는 올해 하반기 내 하이브리드 인버터가 탑재된 차세대 주택용 LFP 올인원 제품을 미국 내에서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엔솔 ESS전지사업부장 김형식 상무는 “델타일렉트로닉스와 협력해 미국 주택용 ESS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게 돼 기쁘다”며 “차별화된 고객가치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미국 주거용 에너지 환경을 위한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일렉트로닉스 마이크 왕 PVI 사업부 총괄책임자는 “LG엔솔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인 통합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가정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에너지 비용 절감과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