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클라우드(GCP)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클라우드 넥스트 25’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부터 모델, 플랫폼, 에이전트에 이르는 AI 스택 전반에 걸친 기술 혁신을 공개했다.

구글 제미나이, 버텍스AI, AI 에이전트 등 GCP의 통합 AI 기술 스택을 구성하는 모든 계층에서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 넥스트25에서 GCP는 먼저 글로벌 사설망인 클라우드광역네트워크(WAN)를 전세계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클라우드 WAN은 애플리케이션 성능에 최적화돼 기존 대비 40% 이상 더 빠른 성능을 구현하는 동시에 총 소유비용(TCO)을 최대 40% 절감할 수 있게 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소비 모델로 구성된 슈퍼컴퓨팅 시스템인 ‘AI하이퍼컴퓨터’는 7세대 TPU인 아이언우드 TPU를 탑재해 이전 세대(v5p)보다 10배 이상 높은 성능을 제공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아이언우드 TPU는 포드당 9,000개 이상의 칩을 기반으로 42.5엑사플롭스의 연산 성능을 제공해 제미나이2.5와 같은 정교한 AI 모델의 성능 요구를 충족시킨다. 

GCP는 엔비디아 B200와 GB200 GPU 기반 A4·A4X 가상머신(VM)은 물론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베라루빈’의 2개 모델을 모두 지원해 AI 하드웨어 옵션의 폭을 넓혔다. 클라우드 공급기업 중 엔비디아 베라루빈 지원은 GCP가 처음이다. 

구글분산형클라우드(GDC)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구글 제미나이 활용을 지원하는 것도 공식 선언됐다.

GCP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제미나이를 엔비디아 블랙웰 시스템에 통합하고, 핵심 파트너인 델과 함께 네트워크가 차단·연결된 모든 환경에서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온프레미스 환경에서의 제미나이 활용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이는 에어갭 방식의 GDC보다 더 높은 보안성 확보가 가능하며 GCP는 미국 정부의 비밀·최고기밀 임무에 대한 승인을 취득해 엄격한 규제 적용 환경의 고객들이 제미나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GCP는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버텍스AI의 제미나이2.5 모델 지원도 확대했다. 제미나이2.5는 응답 전 스스로 추론하는 능력을 갖춘 사고 모델로, 넥스트25에서는 퍼블릭 프리뷰 버전으로 제미나이2.5프로에 이어 제미나이2.5플래시 모델도 버텍스AI에 추가됐다.

실시간으로 요약, 문서 검색 등 일상 사례에 초점을 맞춘 제미나이2.5플래시는 프롬프트의 복잡성에 따라 추론 수준을 조정할 수 있어 예산에 맞운 모델 성능을 최적화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이미지 생성 모델인 이마젠3는 고품질 이미지 생성·인페이팅 기능을 지원하도록 강화됐으며, 고해상도 음성 모델인 처프는 다중화자 음성 녹음 파일에서 화자를 분리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엔터프라이즈용 텍스트-투-뮤직 변환 모델 ‘리리아’도 이번 넥스트25에서 발표됐다. 

토마스 쿠리안 GCP CEO는 “AI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회를 제시한다”며 “GCP는 세상의 정보를 체계화하고 모두가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구글의 사명을 확장해 고객, 개발자, 파트너가 AI를 통해 목표 달성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GCP의 글로벌 고객·파트너사에게 생성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한 국내 기업의 사례를 다수 소개했다.

홈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에 구글클라우드의 생성AI 기술을 적용해 상호작용을 정교화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위버스컴퍼니, 카카오헬스케어, LG AI연구원,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리얼라이브의 혁신 사례가 글로벌 고객·파트너에게 공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