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정책 영향 분석
반도체 수출, 역대 5월 중 최고액 기록

실리콘웨이퍼 [사진=게티이미지]
실리콘웨이퍼 [사진=게티이미지]

산업통상자원부가 5월 수출입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72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3% 감소했다. 

불법계엄의 충격이 채 가지시 않았던 1월, 두 자릿수의 감소(-10.1%)를 기록했던 수출증가율은 이후 지속적 반등세(2월 0.7%, 3월 2.8%, 4월 3.7%)를 나타냈지만, 3개월만에 다시 수출 감소로 반전됐다.

수입은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5.3%)한 50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26억6000만달러 흑자(4개월 연속흑자)를 이어갔다.

5월 1%대의 수출감소세에도 IT 부문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대한민국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부문은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고정가격 상승세와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21.2% 증가한 137억9000만달러의 수출 달성에 성공했다. 

5월 반도체 수출액 137억9000만달러는 역대 5월 중 최대 수출 기록이며, 전체 월별 수출액으로도 지난해 12월 145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반도체 수출은 5월까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확대와 더불어 수요기업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통신기기 부문도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스마트폰 부품 수출이 6.3% 감소한 8억달러에 그쳤지만 스마트폰 수출이 30%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무선통신기기 부문은 13억달러 수출액으로 3.9% 성장에 성공했다.

컴퓨터 부문도 10억7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면서 2.3%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확대가 컴퓨터 부문의 성장을 이끈 배경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차세대 품목인 OLED 부문이 14.4% 감소한 10억2000만달러에 그치면서 전년동월비 18% 급감한 13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이차전지(배터리) 부문도 전기차(EV)용 배터리 수요 감소로, 5억2000만달러 수출에 그치면서 전년동월비 18.4% 급감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등 IT 품목 외에 15대 수출품목 중 5월 전년동월비 수출 증가를 기록한 것은 선박(22억4000만달러, 4.3% 증가)과 바이오헬스(13억5000만달러, 4.5% 증가) 등 5개 품목에 그쳤으며,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등 10개 품목은 전년동월비 감소를 기록했다. 

5월 수출액·증감율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5월 수출액·증감율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시장 중 EU와 CIS 등 2개 지역에서 증가하고, 나머지 7개 지역에서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양대 무역상대국인 중국, 미국 수출이 모두 8%대로 감소하는 부진이 나타났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 감소로 8.4% 감소한 104억2000만달러, 대미 수출은 자동차 부문의 수출이 줄면서 전년동월비 8.1% 감소한 10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1,500억원)’, ‘관세대응 바우처(847억원)’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TBiz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