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연임 앞둔 진옥동 회장 행보에 관심
김건희 여사의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 투자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관련 기업 총수를 연이어 소환하는 가운데, 30억원을 투자한 신한은행의 진옥동 회장만 소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1일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주요 기업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IMS모빌리티, HS효성,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사무실과 대표 자택 등 8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건과 결재 서류,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2일 오전에는 IMS모빌리티 조모 대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민모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23일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소환해 IMS모빌리티 투자 경위를 집중 추궁한 바 있다.
특검은 지금까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차례로 소환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키움증권 전 회장 등이 조사를 받았거나 소환 예정이다.
그러나 30억원을 투자한 신한은행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진옥동 회장은 아직 특검의 소환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카카오, 효성과 같은 대기업 총수를 부르면서 은행 자금을 승인한 CEO를 배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진 회장의 소환 가능성을 점쳤다.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인 IMS모빌리티가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 9개 기업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고려해 일종의 보험성이자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이 주목하는 것은 IMS모빌리티 투자에 얽힌 신한금융 출신 인사들의 네트워크다.
투자조합 운용사인 오아시스의 민 대표는 신한벤처투자(구 네오플럭스) 출신이고, IMS 창업자인 조 대표 역시 신한자산운용 출신이다. 김예성씨 또한 2011년 이전까지 신한자산운용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내부적 연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 대표와 민 대표 모두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3월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한 진옥동 회장은 내년 3월 연임을 앞두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과 조직 운영을 기반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던 상황에서 특검 수사가 변수로 떠올랐다.
진옥동 회장이 특검 조사를 받게 될지 여부는 향후 신한금융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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