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샤오미’ 제품군에 EV 포진, 2027년 글로벌 시장 진입 본격화
샤오미가 유럽 전기자동차(EV)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쇼룸은 물론 현지 생산까지 고려하는 공격적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CNBC와 인터뷰를 진행한 쉬페이 샤오미 부사장은 “샤오미는 글로벌 탑5 EV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지 공장은 필수 요소로 미래에는 확실히 현지 생산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세단형 SU7 모델로 EV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는 YU7라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까지 선보이면서 E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가전 등 샤오미 제품군과 차량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생태계 활용 전략으로 EV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샤오미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는 바퀴 달린 샤오미 제품군 중 하나로 샤오미 EV를 위치시킨 것이다.
일례로 샤오미의 SU7은 사용자의 스마트홈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충전 시간을 자동 조정하고 샤오미 스마트폰 앱을 차량에서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하는 등 샤오미만의 차별화를 이뤄 30만대 이상의 차량 판매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안착을 기반으로 2027년부터는 글로벌 EV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 샤오미의 전략이다. 쉬페이 부사장에 따르면, 6월 판매망 구축과 파트너십을 위해 유럽 현지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순조롭게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톱5 EV 제조사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지만 샤오미는 무리한 시장 진입 전략을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유럽 내 생산 공장을 건설해 향후 2년간 유럽 내 판매량을 17배 확대하겠다는 광저우자동차그룹(GAC)를 비롯해 비야디(BYD), 샤오펑모터스 등 중국 EV 기업들이 공격적인 유럽 접근 전략을 취하는 것과 다르게 샤오미는 품질에 우선을 두면서 점진적으로 접근해 소비자 신뢰를 쌓아가겠다는 것이다.
쉬페이 부사장은 “유럽 출시는 그저 중국산 제품을 무작정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며 “매우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견고하게 준비해 유럽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비교적 느긋한 행보로 보여지지만 유럽 EV 시장에 대한 샤오미의 의지는 굳건하다. 유럽 내 EV 공장 건립은 샤오미의 시장 공략 의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유럽 현지 공장은 샤오미의 계획에서 발표된 부문은 아니다. 하지만 쉬페이 부사장은 공장 설립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했다. 전세계 톱티어 진입을 노리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 기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중국 EV 제조사들은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급성장한 관련 기업들이 내수시장 경쟁 심화의 돌파구로 동남아시아, 유럽 등을 겨냥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EV 제조사는 처음으로 국내 투자보다 많은 금액을 해외 시장에 투자하면서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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