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이노, 드래곤윙 탑재 ‘우노Q’ 개발보드 출시 예정
칩 접근성 강화로 스타트업·개발자 생태계에 투자 분석

퀄컴이 오픈소스 개발보드 공급사 아두이노를 인수한다. [사진=로이터]
퀄컴이 오픈소스 개발보드 공급사 아두이노를 인수한다. [사진=로이터]

팹리스 반도체 기업 퀄컴테크날러지스가 아두이노(Arduino)를 인수한다. 아두이노는 시제품 제작을 위한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보드와 통합개발환경(IDE)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컴퓨터·개발보드(DK) 제조업체다.

퀄컴은 7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사 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 등 거래에 대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퀄컴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 엣지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아두이노는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운 오픈소스 하드웨어(개발보드)와 소프트웨어(IDE)를 관련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돼 개발자, 엔지니어 등이 시제품(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해 주로 활용한다. 아두이노는 현재 약 3만3000명에 달하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

아두이노는 퀄컴 인수 후에도 독립된 자회사로 운영된다. 추후 퀄컴 드래곤윙 QRB2210을 탑재한 우노(UNO) Q 개발보드를 출시할 예정으로, 가격은 약 45달러~55달러로 예상된다.

나쿨 두갈 퀄컴 자동차·산업·IoT그룹 총괄은 “아두이노의 오픈소스 정신, 퀄컴의 첨단 제품·기술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수백만 명의 개발자가 지능형 솔루션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파비오 비올란테 아두이노 CEO는 “우노Q 개발보드를 출시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AI 개발을 직관적이고 확장가능하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강력한 툴을 글로벌 커뮤니티에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관련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나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수익 다각화를 위해 최근 커넥티드카,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퀄컴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의 약 30%를 IoT 부문과 자동차 부문이 차지한다.

지난해 IoT 디바이스 개발 플랫폼을 공급하는 ‘파운드리스닷아이오(Foundries.io)’, 엣지AI 플랫폼 기업 ‘엣지임펄스(Edge Impulse)’를 인수한 퀄컴이 아두이노 또한 흡수하며 IoT·로보틱스 스타트업·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엔비디아가 10여년 전부터 젯슨 등 저가형 개발보드를 시장에 공급해 온 것과 달리 퀄컴이 개발한 반도체는 대량 판매되는 특성으로 소규모 기업(스타트업)과 개발자의 접근이 어려웠다. 

특히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6월 주주총회 당시 “AI 다음 로보틱스 분야가 칩 메이커의 가장 큰 기회”라고 언급하며 로보틱스 분야에 공을 들이는 만큼, 퀄컴도 오픈소스 기반 개발자 생태계를 보유한 아두이노를 인수하며 관련 영역에서 입지 확장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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