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환경·문화 부문 경쟁력 높으나 경제 부문은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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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최근 5년간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비교한 주요 지수에서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유치와 창업환경 개선, 규제혁신 등 새로운 모멘텀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국계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AT커니가 150개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0 글로벌 도시 보고서’를 인용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경제이슈로 인해 지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T커니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서울시의 현재 도시경쟁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도시지수(Global Cities Index)와 미래 잠재력을 상징하는 글로벌 도시전망(Global Cities Outlook) 순위는 모두 하락했다.

기업활동과 인적자본 등 현재 도시경쟁력 수준을 평가한 글로벌도시지수(GCI) 기준으로 2015년 11위에서 2020년 17위로 6계단 하락하면서 상위 30개 도시 중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행정역량, 민간투자 유치 등 성장잠재력을 평가한 글로벌도시전망(GCO) 순위에서는 2015년 12위에서 2020년 42위로 30계단 하락했다.

1위는 민간 개방 등 인프라 개선 및 해외직접투자 유치확대로 경제부문 1위를 차지하며 41계단 순위가 상승한 UAE의 아부다비가 차지했다.

2020년 기준 상위 30위권 도시 [전경련 자료인용]
2020년 기준 상위 30위권 도시 [전경련 자료인용]

일본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주요도시 40여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도시종합경쟁력순위(GPCI)의 경우 서울시는 2015년 1,089점으로 6위에서 2020년 1,163점으로 8위에 랭크되며 2계단 하락했다. 

도시환경, 문화 등의 순위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순위의 하락세는 GDP 성장률, 임금수준, 인재확보 용이성 및 법인세율 등 13개 지표로 구성된 경제 부문에서 서울시 순위가 2015년 8위에서 2020년 20위로 대폭 하락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경제부문 11위로 첫 진입한 아일랜드의 더블린은 영국의 런던이 브렉시트로 흔들리는 가운데 타 도시 대비 낮은 법인세율로 적극 다국적기업을 유치한 결과 2020년 7위로 4계단 상승했다.

도시 종합경쟁력 부문별 순위 [전경련 자료인용]
도시 종합경쟁력 부문별 순위 [전경련 자료인용]

◆글로벌 CEO·고급인재가 평가한 서울시 경쟁력 하락세
2020년 세계 도시종합경쟁력지수(GPCI) 보고서는 경영자, 고급인재, 관광객과 거주자 등 4개 부문 행위자들이 평가한 도시의 경쟁력 순위도 발표했다.

서울시는 글로벌 경영자와 고급인재가 평가한 순위가 2015년 각각 9위·10위였으나, 2020년에는 각각 28위·29위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도시의 경우 스타트업 수(런던),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시장규모(뉴욕), 경제자유도(싱가포르)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급인재가 평가한 순위가 급상승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우 각각 유연한 근로방식과 스타트업 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서울은 주요 지표에서 10위권에 들면서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며 “다만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활동 측면의 향후 글로벌 도시로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투자자,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 경영, 창업환경 개선 및 수도권 규제혁신 등 새로운 모멘텀 마련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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