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인프라(IaaS) 전환을 견인하는 기술·사회공학적 키워드 ①
팬데믹은 기업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이동이 제한되면서 원격·재택근무가 빠르게 활성화됐으며, 이를 지원하는 협업 툴의 중요성도 커졌다.
팬데믹과 같은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디지털과 온라인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시장환경에 따라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민첩성과 유연성, 그리고 복원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이에 따라 부상한 것은 ‘클라우드’다. 물론 인프라나 소프트웨어(SW), 혹은 플랫폼을 구매·보유가 아닌 서비스로 이용하는 클라우드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팬데믹의 급류 속에서 민첩성·유연성이라는 클라우드의 가치가 크게 부각되면서 도입 속도를 한층 높인 것이다.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은 다양한 시장조사 기관의 자료에서도 증명된다.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을 2021년 3,960억달러(약 456조원) 규모로 예측했는데, 이는 당초 예상(3,049억달러) 보다 약 30% 상향조정한 수치다.
나아가 가트너는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은 내년에도 21.7%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4,820억달러 규모로 성장을 예상했다. 특히 기업의 IT지출 중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4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레스터리서치도 마찬가지로 퍼블릭클라우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021년 퍼블릭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전망을 당초 1,131억달러(129조원) 규모로 예측했던 포레스터는 1,200억달러(138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율운영, 유비쿼터스 등과 함께 클라우드 중심 컴퓨팅을 꼽은 IDC는 2023년까지 아태지역 디지털전환(DT) 기업 중 75%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클라우드네이티브아키텍처(MSA) 도입을 5배 이상 늘린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팬데믹과 함께 클라우드는 기업의 민첩성과 유연성을 위한 필수요소가 된 것이다.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IaaS 수요 증가 이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용 형태에 따라 인프라를 이용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그리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눠 볼 수 있다.
가장 큰 시장은 SaaS이지만, 최근 IaaS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IaaS는 지난해 592억달러에서 올해 802억달러로의 성장이 예상되며 내년 1068억 달러(122조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연평균 38.5% 성장률로 SaaS의 성장세(19.3%)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7월 한국I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에서 IaaS는 클라우드 시장 평균 성장률인 25.1%를 상회하는 31.8% 성장률(전년동기비)을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39.4% 수준까지 높였다.
IaaS 부분의 고속 성장 배경은 인공지능(AI/ML)이다. 팬데믹으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AI/ML의 확산도 이뤄졌는데, 이를 위해 IaaS의 도입이 증가한 것이다.
가령,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원활하게 이동하는 클라우드 지원 아키텍처에서 IT리소스 자동 프로비저닝,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해 소프트웨어정의 인텔리전스와 AI/ML 기반 기술을 사용하는 등 AI/ML 분석 프로세스 자동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결합이 증가하면서 IaaS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이다.
AI/ML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접목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춰 향후 지속적인 고속 성장(2024년까지 IDC 연평균 17.5% 성장 예측)이 예상되는 분야다. 따라서 AI/ML의 확산과 함께 IaaS의 성장 전망도 밝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택근무 확산도 IaaS 시장 성장의 동력이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에게 동일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데스크톱가상화(VDI)를 클라우드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트너는 클라우드 기반 VDI를 DaaS라는 영역으로 따로 집계하는데, 지난해 12억달러 규모였던 DaaS 시장은 내년에는 27억달러로 2배 이상의 증가폭을 예상하고 있다.
제공 기업별로 보면 IaaS 시장은 클라우드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들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가트너는 지난해 글로벌 IaaS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62억달러의 매출로 44.6%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7%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AWS가 시장지배력을 과시했지만 MS의 약진도 눈에 띈다. MS는 59.2%라는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AWS 외에 유일하게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127억달러)을 기록했다.
아태지역 1위 사업자인 알리바바는 52.8% 성장한 61억달러의 매출로 시장 3위를, 구글이 66.1% 성장한 39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202.8%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7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시장 5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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