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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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에서 20여년 정도를 몸담았다면 우린 그를 전문가로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전문가를 정의하는 말 중에서 적절한 격언을 하나 소개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전문가란 매우 협소한 분야에서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실수를 저질러본 사람이다.”

이는 노벨물리학 상 수상자인 덴마크 출신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가 한 말이다.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쏟은 피와 땀 눈물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전문가는 사람들에게 꿈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바꿔 말해 본인의 역량과 그에 상응하는 증거를 사람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저 사람을 따라가면 내 문제를 해결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미국 경제매체인 Inc매거진(Inc. Magazine)에 난 기사 하나를 토대로 진정한 전문가의 의미를 적용하여 음미해 볼 수도 있다. 

당시 기사 중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가 언급한 ‘똑똑한 사람’의 기준을 ‘진정한 전문가’의 기준으로 치환해 보는 것이다. 

“가장 똑똑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이해를 수정한다. 그들은 이미 해결했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시 고려해본다. 그들은 기존 사고에 대항하는 새로운 관점, 정보, 생각, 모순, 도전 등에 대해 열려있다. 자신의 예전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언제든 바꾼다.” 

결국 진정한 전문가란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가지고는 있지만, 그것에 집착하지 않는(strong opinions, which are weakly held)’ 자세를 갖춘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의 소유자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이와 같은 자세는 무척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칫 전문가의 함정(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생성된 업무 지식 및 경험을 바탕으로 그 분야에 관한한 본인이 최고라 자부할 때 생겨나는 타인에 대한 무시 혹은 경시)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박주민 프론티어비즈 대표
박주민 프론티어비즈 대표

한편 이와는 반대되는 장면도 있다. 이제는 소위 전문가의 반열에서 지휘해야 할 리더들이 그렇지 못한 경우에 해당한다.

안타깝게도 국내 기업에 다니는 40대 이상의 시니어 리더들(근무 연수로만 보면 전문가 반열에 위치한 분들) 중 지적 겸손은 고사하고 과도한 비즈니스적 겸손 모드로만 일관하는 모습들이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에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가령, 자신이 일해 온 분야와 관련해 자신의 경험을 말할 때에는 ‘겸손’이 아닌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과 철학으로 전문가답게, 두루뭉술한 일반론이 아닌 구체적인 사례로 명쾌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함에도 어떤 때에는 가만히 들어보면 주니어들과도 별반 차이 없는 견해를 말하는 리더를 기업교육 현장에서 적지 않게 목격한다. 

상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진정한 전문가를 정리해 본다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과 철학을 보유하고 해당 분야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당면한 고객의 고통과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체불가성을 지녀야 하며 지적 겸손을 통해서는 변화하는 시대와 유연하게 소통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글 : 박 주 민 / 기업영업교육 전문가 / 프론티어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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