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악용되는 암호화폐는 0.15% 수준, 약 32억 달러 암호화폐 도난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체이널시스는 지난해 암호화폐 기반 범죄액이 140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78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80% 증가한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암호화폐 사용이 암호화폐 범죄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암호화폐 사용액은 2020년 2조4000억달러에서 567% 증가한 15조8000억달러다. 전체 암호화폐 유통액 중 범죄에 이용된 비율은 0.15%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체이널시스는 “140억달러 규모의 불법행위가 중대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합법적인 암호화폐의 사용증가와 함께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범죄에 악용된다는 이유만으로 암호화폐를 제약한다면 무고한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유통액 중 범죄에 악용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9년 예외적으로 반등(전년비 3.37% 증가) 뿐 2017년 1.42%에서 2018년 0.76%, 2020년 0.62%에서 지난해 0.15%까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암호화폐를 악용하는 사이버 범죄집단에 대응해 법 집행기관의 능력도 증가해 암호화폐를 자금세탁에 활용하려는 시도를 위축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법무부는 랜섬웨어 공격그룹으로부터 600만달러의 암호화폐를 회수하는데 성공했으며, 미국 국세청은 35억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정부는 국가암호화폐단속팀(NCET)을 출범시켜 암호화폐 범죄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였다. 이는 암호화폐 악용에 대한 사이버 범죄조직의 의지를 약화시켜 암호화폐 범죄율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체이널시스의 분석이다.
최근 암호화폐 범죄의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도난을 꼽았다. 지난해 약 32억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하는 등 암호화폐 도용은 전년비 516% 증가했는데, 이중 72%인 22억달러는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발생했다.
체이널시스는 “현재 사이버 범죄조직이 보유한 암호화폐 총액은 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은 최근의 범죄 활동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초기 보유했던 암호화폐 자산의 가치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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