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파이낸셜 스토리와 경영시스템의 재구축을 강조했다.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SK 경영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을 주문한 것이다.
2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는 연계가 부족했다”며 “기업 가치 분석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기업 가치는 재무성과와 미래 성장성과 같은 경제적가치(EV) 외에도 사회적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면서 “어떤 요소를 끌어올리고,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 관계자의 신뢰와 지지, 지속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실질적 변화를 견인하고 위기 극복을 포함해 기업 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벤치마킹할 대상, 또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SK는 각 관계사가 공통으로 추구해야 할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 창출 시스템 개념을 그룹의 경영철학이자 실천 방법론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반영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기존 사업이 성장하는 중에도 다음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데 힘써 달라”고 말했다.
조 의장은 다양한 국내외 기업 및 역사적 사례를 제시하며 “누구도 시도할 생각을 못한 영역에 대한 과감한 결단,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하는 실행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신성장 산업 발굴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제2의 파이낸셜 스토리 고민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에 애써 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경제위기 상황 인식을 함께 하고 신경영시스템 구축과 신사업 모색 방법론 등에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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