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전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아 10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01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1일 공시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 후 10년만이다. 4분기 매출은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5235억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비 4배 증가한 매출을 거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4분기 회사의 경영실적은 적자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 투자규모를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함으로써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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