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대비 10.4p 반등, 전자·통신장비 낙폭 가장 커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월 BSI 전망치는 93.5를 기록하며 지난 2월(83.1) 대비로 10.4p 반등했으나 지난해 4월(99.1)부터 1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뜻한다.

2023년 2월 BSI 실적치는 86.7를 기록해 지난해 2월(91.5)부터 13개월 연속 부진했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 3월 BSI는 제조업(91.8)과 비제조업(95.7) 모두 2022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31.3)가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36.1p)하면서 업황 전망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80.0)는 전월비 낙폭(-5.7p)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돼 업황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통신장비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전자·통신장비가 6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20년 11월(92.0) 이후 2년 4개월(28개월) 만으로 반도체 등 관련 제품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3월 전자·통신장비 재고전망(125.0)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전자·통신장비 전망치 부진 지속과 재고과잉이 겹치며 국내 최대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한 산업은 도·소매(104.5)가 유일했다. 반면, 여가·숙박 및 외식(88.9)은 가계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이 더해져 비제조업 중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3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투자 90.8 ▲채산성 91.0 ▲자금사정 92.4 ▲내수 93.5 ▲고용 94.0 ▲수출 95.4 ▲재고 106.3)을 보였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고용(94.0)의 6개월 연속 부진 전망은 2021년 3월(99.5) 이후 2년(24개월) 만에 처음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지속될 경우 투자와 고용위축으로 실물경제 침체가 심화될 수 있어,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세제지원 강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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