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성장률 50% 상회·1천만대 판매량 돌파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EV) 시장이 전년보다 약 50% 성장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EV) 시장이 전년보다 약 50% 성장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전세계 전기자동차(EV)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날리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지난해 전세계 EV 시장이 5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했다.

20일 카날리스는 판매량 기준으로 전년비 55% 증가한 1,010만대의 EV 차량이 전세계적으로 판매됐다고 집계했으며, 카운터포인트는 1,02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했다. 연간 1천만대 판매 돌파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소비위축이라는 불확실성에서도 50%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전세계 최대 EV 수요처로서 강세를 이어갔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의 EV 판매는 지난해 전년비 87% 성장했으며, 중국에서 팔린 전체 승용차 4대 중 1대는 EV 자동차가 차자할 정도로 EV 보편화가 이뤄졌다.

카날리스도 지난해 전세계 EV 판매량의 절반 이상(59%)이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집계하면서 EV 시장 시장 중심지로 중국을 지목했다.

전세계 EV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BYD, 지리 등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내수시장에서의 순조로운 EV 판매에 힘입어 EV 판매량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전세계 EV 판매량 [source=canalys]
전세계 EV 판매량 [source=canalys]

일례로, 카운터포인트의 2022년 4분기 EV 판매량 조사에서는 상위 10개 모델 중 7개가 중국 브랜드의 EV 모델로 나타났으며, 중국 시장 1위인 BYD는 전세계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카날리스의 조사도 동일하다. BYD는 6개의 모델을 중국 EV 시장 상위 10대 인기 모델에 올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EV 판매량에서도 굳건한 1위를 유지했다.

EV 최대 시장으로 각 제조사의 치열한 시장 경쟁이 펼쳐지면서 중국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달궈졌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폭넓은 선택권을 누리고 있다.

현재 90개 이상의 브랜드가 300여개 이상의 EV 모델을 중국 지역에 선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5천달러(약 650만원)의 보급형 차량은 물론 9만달러(약 1억1500만원) 이상의 고급형 차량에서도 EV 모델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중국 내 EV 판매에서 순수전기차라고도 불리는 배터리EV(BEV)의 점유율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EV가 완전히 자리매김한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판매가 반등해 EV 시장 점유율을 24%로 높이면서 BEV의 점유율이 감소했다.

또 중국 EV 시장에서는 상위 10대 모델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10대 EV 모델의 점유율 합계는 45%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보다 3%p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는 상위 모델의 점유율 감소는 새로운 스타트업이 기존 플레이어에 강력하게 경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했다.

유럽지역은 세계 2위의 EV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가장 큰 EV 시장인데, 국가별로 보아도 독일은 중국에 이어 EV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유럽의 경우, 각국 정부의 EV 구매 보조금이 하락하면서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시장점유율은 꾸즌히 증가하고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1년 유럽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EV 점유율은 20%였지만, 지난해에는 23%까지 증가시켰다. 

2022년 4분기 자동차 제조사 그룹별 전세계 EV 시장 점유율 [source=counterpointresearch]
2022년 4분기 자동차 제조사 그룹별 전세계 EV 시장 점유율 [source=counterpointresearch]

유럽시장에서 주목되는 점은 특정 모델이나 제조사에 소비자 수요가 집중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상위 10대 모델을 보면, 폭스바겐이 4개 모델을 올리고, 테슬라와 스텔란티스가 각각 2개 모델을 올렸지만, 점유율 집중화 현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

카날리스는 지난해 유럽에서는 어떤 EV 모델도 6%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92만대의 EV 차량이 판매(카날리스 집계)되면서 전세계 판매량의 9%를 차지하며 전세계 3위의 EV 시장의 위상을 가져갔다.

미국은 강화된 EV 보조금, 연방정부 차원의 EV 충전소 확대 계획 등으로 올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카날리스는 “EV 보조금 확대는 제조사들의 EV 출시를 가속화시켜 소비자들이 모든 세그먼트에서 EV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보조금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는 중국에서의 폭발적인 EV 성장이 미국에서도 되풀이 될 수 있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EV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EV 판매량은 전년비 119% 성장하면서 가장 빠르게 EV 확대가 이뤄진 국가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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