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스리라 플로리다대 교수 주장…초거대AI 모델 유용
챗GPT(Chat GPT)로 주가 예측이 가능할까?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인공지능(AI)의 주가 예측은 가능하지만,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으며, 많은 공개 AI챗봇들은 주가 예측을 금지하고 있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도 마찬가지다. 오픈AI는 주식 예측을 답변 금지 리스트로 넣어 챗GPT가 주가 예측에 활용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알레한드로 로페스리라 교수는 오픈AI의 금지를 우회해 챗GPT를 이용한 주가 예측이 가능하며, 충분한 유용성을 지닌다고 주장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로페스리라 교수 연구팀은 챗GPT에게 “주식 추천 경험이 있는 금융전문가라고 가정하고, 제시되는 뉴스의 헤드라인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으로 평가해 달라”고 챗GPT 3.5에 요청했다.
이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의 뉴스 헤드라인 5만개 이상을 입력해 챗GPT가 긍정/부정을 평가하도록 하고, 다음날 주가 움직임을 살폈다. 그 결과 챗GPT의 긍정/부정 평가는 해당 기업의 주가 익일 동향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했다.
로페스리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연구가 시작된 이후 챗GPT의 긍정/부정 평가와 다른 주가 움직임을 보인 경우는 단 1%에 불과했다. 즉 챗GPT의 뉴스 헤드라인 평가가 기업의 상승/하락을 유의미하게 평가한 것이다.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뉴스에도 챗GPT가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로페스리라 교수는 전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소송을 해결하고 벌금을 냈다는 소식은 일견 부정적인 뉴스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챗GPT는 이를 긍정 뉴스로 판단했으며, 다음날 A기업의 주가는 소송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춰 급등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로페스리라 교수는 아직까지 주식 시장에서 초거대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지 않지만, 몇몇 헤지펀드가 챗GPT를 활용한 주가 예측 유용성 연구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고 연락했다고 전하면서 챗GPT와 같은 유형의 도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 시장은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물론 챗GPT를 주가 예측에 활용하는 데에는 위험도 적지 않다. 챗GPT와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AI는 재무 학습을 하지 않았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개 시연에서 보여졌듯이 종종 매출, 이익 등에 대한 숫자를 부풀리거나 혼동하는 오류를 보이기도 했다.
또 이번 연구는 목표 주가 등을 예측한 것이 아닌 주가 상승/하락과 같은 방향성만 살폈으며, 뉴스 헤드라인에 의존도가 크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방향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한 것만으로도 이는 충분한 유용성을 지닌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스 헤드라인 기반의 AI 주가 예측은 감정 분석 측면에서 시도되던 거래 전략과도 유사성을 지니기게 초거대AI가 금융업무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금융 산업에도 상당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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