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상회 실적발표, 엔비디아 주가 급등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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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엔비디아는 7월30일 마감된 2024 회계연도 2분기 매출 135억1000만달러(약 17조 8500억원)의 매출을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비 100% 이상의 매출 성장이다. 영업익은 1263% 늘어난 68억달러, 순익은 61억8800만달러로 84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측을 상회하는 성과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매출로 112억달러를 예측했지만, 예측보다 20%가 넘는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또 주당이익도 시장예측(2.09달러)을 30% 가량 상회하는 주당 2.7달러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의 열풍으로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하지만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 있었기에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의 여부가 관심사항이었다.

올해 엔비디아의 주가는 연초대비 3배 이상의 상승이 발생한 것은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높아진 기대를 알 수 있게 하는 단면이다.

23일(미국시간)로 예정된 2분기 실적발표가 다가온 주식시장에서는 엇갈린 전망으로 다소의 부침이 발생했다. 실적발표 이틀 전인 21일에 나스닥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8% 급등했지만, 실적발표 전날(22일)에는 3% 넘는 하락이 발생하는 등 조정을 보였다.

23일 호실적에 대한 기대로 3% 증가로 마감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장마감 후 발표된 실적발표에서 시장예측을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훨훨 날아올랐다. 시간외시장에서 9% 이상 급등 출발을 보이는 등 6% 이상의 상승이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AI칩 등 데이터센터용 칩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률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총 마진률은 25.3%p 증가해 71.2%에 달한다.

고급 그래픽 애플리케이션용 칩은 전년동기비 24% 감소한 3억7900만달러에 그쳤지만, 게임 사업부 매출이 22% 증가한 2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부분에서도 15% 증가한 2억53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분기에 엔비디아의 매출을 125억달러로 예상했지만, 엔비디아는 매출 전망치를 160억달러로 제시하면서 뛰어난 성과가 계속 이어질 것을 자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기업의 프라이빗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전세계에 약 1조달러(약 1323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있는데, 현재 이 1조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가속 컴퓨팅과 생성AI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지속적인 성장 기회가 존재함을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FP통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FP통신]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AI 반도체(AI칩)의 강세를 증명한다. AI 도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시장에서는 AI칩 부족을 호소하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AI칩이 중심이 되는 데이터센터 부분에서 2분기 195% 성장을 기록하는 등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또 다수의 AI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와 운영비용으로 인해 이익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 못한 반면, 엔비디아는 AI 투자의 수혜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AI 비즈니스에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서버에 대한 자본 지출 증가에 따라 최소 내년까지 실질적 수익 창출 효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와 같은 AI 하드웨어 기업들은 AI 투자에 따른 매출 성장의 직접적 효과를 얻고 있다. AI 관련주들의 주가급등, AI 스타트업으로의 투자자금 쏠림 등으로 AI 거품(버블)이 우려되고 있지만, AI칩 등 AI 하드웨어에게는 버블이 아님이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로 입증된 것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AI를 접목,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기에 엔비디아를 필두 AI 하드웨어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MS를 외에도 메타가 AI 데이터센터에 300억달러의 투자를 계획하는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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