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국관, 11개 강소기업 시장 진출 ‘똑똑’
단독부스 마련한 퓨처메인, “채널 확보로 영업 본격화”

도쿄국제전시장 서관(WEST HALL)에서 열린 스마트팩토리 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한국관 [IT비즈뉴스(ITBizNews) DB]
도쿄국제전시장 서관(WEST HALL)에서 열린 스마트팩토리 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한국관 [IT비즈뉴스(ITBizNews) DB]

제조 강국 일본에서 열린 산업자동화 전시회 현장에 국내 강소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예지보전, 로보틱스, 물류자동화, 프로세스 최적화 등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핵심 요소기술·솔루션 강점을 앞세워 일본 진출을 타진한다. 

RX재팬(RX Japan)이 주관하는 산업자동화 전시회 ‘스마트팩토리 엑스포’가 24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도쿄국제전시장(BIG SIGHT) 일대에서 열린다. B2B 자동차 요소기술을 다루는 동시 개최회 포함, 총 57개 국내 기업이 단독부스·파빌리온을 구성해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로컬 거래선 확보에 나선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라 불리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제조업은 여전히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중심 산업이지만 최근 노동력 부족, 생산설비 노후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 내 디지털전환(DT)에 대한 니즈가 크다.

2021년도 일본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6%(112조엔)로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중심 산업이다. 일본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02년 1202만명에서 2022년 1044만명으로 20년간 13.1% 감소했으며, 전 산업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19.0%에서 2022년 15.5%로 감소했다.

생산설비 노후화도 심각하다. 일본기계공업연합회의 ‘2018년도 생산설비 보유기간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작기계와 제조장치의 약 50%가 설비 도입 후 15년 이상, 2차 금속가공기계는 20년 이상 경과한 설비가 50%를 초과하고 있다. 

부족한 노동력과 설비 노후화는 낮은 생산성, 높은 유지보수비 등을 초래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DT 프로젝트에 적극적이다.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또 꾸준히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전시장 입구 근처에는 국내 기업이 한국관(파빌리온)을 구성해 자리를 잡았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GBSA)이 조성한 파빌리온에는 마키나락스, 포디아이비전, 큐알에스 등 11개 기업이 부스를 꾸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에 부스를 마련한 큐알에스(QRS)는 3D 비전시스템을 내세워 현지 거래선 확보에 나선다. 비정형 물체도 빠르게 감지할 수 있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HW/SW)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한 3D 비전시스템을 내세웠다.

100μm 수준의 단차를 정확히 인식하고 화낙, 덴소 등 다양한 로봇에 부착할 수 있는 장치로 금형산업계 현지 파트너 확보에 나선다.

AI 물류·수출입 관리 플랫폼을 전시한 와따(WATA)는 디지털트윈(DW), 고정밀 실내측위 등의 기술이 융합돼 휴먼에러를 최소화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인천·제주국제공항 등에 도입되면서 기술력은 인정받은 상태로, 올해 3월 일본 기관과 개념검증(PoC)을 앞두고 있다.

마키나락스 김학수 매니저는 이번 전시회에서 솔루션 강점을 알리고 채널 비즈니스 확대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IT비즈뉴스(ITBizNews) DB]
마키나락스 김학수 매니저는 이번 전시회에서 솔루션 강점을 알리고 채널 비즈니스 확대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IT비즈뉴스(ITBizNews) DB]

올해 일본 진출을 선언한 마키나락스(MakinaRocks)는 머신러닝(ML) 기반의 이상탐지·예지보전 솔루션을 전면에 세웠다. 

산업용 회전체의 데이터 수집, 전처리와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등을 지원하는 엠알엑스 로보틱스(MRX Robotics), 현장 엔지니어도 클릭만으로 간단히 AI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노코드/로우코드(no-code/low-code) 플랫폼 런웨이(Runway)로 일본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나선다.

이 외에도 포디아이비전은 센서-엣지AI-시뮬레이터가 통합된 테세라뷰(TesseraVue)를, 오모로봇은 최대 1,500kg까지 운반 가능한 서비스로봇(Donkibot-PL1500)을, 신화씨앤엠은 자율주행 운반 로봇(WONBOT) 등을 현장에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장에서 만난 안수빈 GBSA 대리는 “공고를 통해 일본 진출을 원하는 여러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성장잠재력 등을 평가해 총 11개 기업과 올해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보수적인 특성을 지닌 시장인 만큼 현장에서 솔루션 경쟁력·확장성 알리기에 주력하고 전시회 참여 기업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GBSA 파빌리온을 통해 시장에 첫 발자국을 찍은 퓨처메인은 올해 단독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에 설비 최적 관리 예지보전 솔루션(ExRBM)과 휴대용 설비 데이터 수집 계측 진단기(ExRBM Portable+)를 관련 시장에 내놨다.

발전소, 플랜트 등 미션크리티컬 산업군에서 요구하는 니즈를 반영한 ExRBM은 한국중부발전, 한화오션, LG화학 등 국내 기업에 도입된 상태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이차전지(배터리), 제약(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산업 고객사도 확보했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와도 PoC를 마친 상태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 채비도 마쳤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통신·인프라 엔지니어링 로컬 기업 ‘에이독인터네셔널(ADOC)’과 함께 일본 5G 스마트팩토리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도 세웠다. 양사는 앞서 이달 24일 에이독의 인프라 엔지니어링 기술과 퓨처메인의 AI 예지보전 솔루션을 통합, 일본 스마트팩토리 공동 사업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선휘 퓨처메인 대표 [IT비즈뉴스(ITBizNews) DB]
이선휘 퓨처메인 대표 [IT비즈뉴스(ITBizNews) DB]

지역-산업의 필요에 따라 지자체나 기업이 사무실이나 부지 내에 5G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로컬 5G의 적용 분야가 스마트팩토리로 확대되면서 양사 기술 간 통합으로 시너지 도모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이선 퓨처메인 대표는 “직원 중 70%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된 퓨처메인의 솔루션이 국내에서 인정받은 만큼 일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일본 시장 진출 2년만에 채널 파트너도 확보한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제공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일본]

관련기사

저작권자 © ITBiz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